[성격의 5요인 이론] 여러분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가요?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의 유행 덕분에 서로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에 만족할 수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심리학자들은 ‘성격(Personality)’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는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성격은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조금씩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여 선택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표정을 짓고, 특징적인 말투로 다른 내용의 대답을 하고 나아가 행동까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이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면서 습관처럼 몸 속에 남아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즉각적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비교적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게 일관성 있게 나타나고, 예측이 가능하도록 굳어진 형태를 성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통 청소년기 후반이나 성인기 초기에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학자는 성격을 방패(amor)라고 언급하며, 성격을 이야기할 때 방어기제를 다루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Wihelm Reich). 예를 들어, 주변에서 나를 비난하는 상황이라면, 이것이 나의 잘못이 아닌 누군가의 잘못 또는 환경의 문제라고 투사(projection)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무시하고 회피(avoidance)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어기제가 부정적인 것이라 간주할 수도 있지만, 잘못된 방식이라고 여기기보다는 내적인 충동이나 환경적 압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성숙한 사람일수록 투사나 회피와 같은 방법보다는 억제, 승화, 유머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격과 관련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론은 5가지의 기본 특질로 설명하고자 하는 5요인 모형(The Five-Factor Model)입니다. 1930년대 McDougall이라는 학자가 성격을 5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광범위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후 등장한 이론으로, 외향성(Extraversion), 우호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신경증(Neuroticism), 개방성(Opennes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향성이란, 우리가 MBTI에서 흔히 E/I로 구분하는 범주에 해당하며,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함께 있는 것을 즐기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 지각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주목을 끄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활동 수준이 낮고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호성이란 일반적으로 친화성으로 해석되는 개념으로,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적인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경우 타인의 안녕에 무관심하며 협력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성실성은 본인의 일에 대한 일종의 양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제력을 보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이행하며,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 지향적인 경향을 의미합니다. 신경증은 정서적 안정/불안정이라고 불리며,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경향성을 의미합니다. 개방성은 다양한 경험에 대한 이해와 관련된 경향성을 의미하며, 광범위한 관심 분야를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호선 원장
[참고문헌] 김태훈. (2011). 성격의 5 요인 모형 (The Five-Factor Model) 의 도덕교육적 함의에 관한 예비적 고찰. 초등도덕교육, (36), 87-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