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감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의 상관관계

2023-11-25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울, 불안, 무기력감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해 또는 자살을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을 경험하는 원인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스트레스 요인 그 자체에 의해 직접적으로 유발되기보다는 이를 대처하는 방식과 높은 관련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사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우울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 공허함, 무기력, 불면, 집중력 저하 및 식욕 저하 등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에서의 기능 수준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사진_ freepik

 

 이와 관련된 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서적, 인지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우울 수준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감정을 잘 느끼고, 이들을 변별 및 명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언어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빠른 이들이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것을 더 수월하게 해낸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즉,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민감하게 인식하더라도, 해당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복잡하게 되면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우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반추입니다. 반추는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그 증상과 의미에 계속해서 주의를 두는 사고와 행동으로 역기능적 사고 방식에 해당하며, 반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 기분의 원인과 결과에 끊임없이 초점을 맞추고 불쾌한 기분에 대해 걱정함으로써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자책 역시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불쾌한 정서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게 하고, 반추나 자책의 행위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사용하면 증상이 크게 호전되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을 복용하면서 인지 및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부정적 생각을 멈추게 하기 위해 인지적인 부분을 치료하려고 하며, 이외에 사회성 기술이나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인지행동 치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보통 행동이 달라지게 되면, 기분과 사고 역시 간접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행동을 우선적으로 변화시키는 치료 방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인지적 측면을 수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굳이 사고를 변화시킬 필요 없이 좀 더 즐거운 활동을 하게 되면 결국 사고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원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나열하게 한 후 그 중 원하는 활동을 시도하면 됩니다.

 이 외에도 전두부에 직접 전류를 흘려보내 인공적으로 경련과 발작을 유발하는 전기충격치료법도 존재합니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사례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하지만, 재발이 쉽고 며칠간의 기억장애나 뇌의 위축 등 심각한 부작용이 존재할 수 있어 주의 깊게 사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정희주 원장

[참고문헌] 오예람, & 송원영. (2022). 정서인식명확성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반추와 자기효능감의 이중매개효과. 인지행동치료22(1),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