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게임 중독에 빠지기 쉬운 환경

2023-08-11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만 10~65세 국민 중 2021년 6월 이후 게임을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74.4% 라고 합니다. 이는 국민 4명 중 3명 꼴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게임 관련 산업 규모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 사업이 성장하면서 게임 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게임 외에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경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병적 패턴이 일 년 이상 지속될 경우 게임 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전두엽이 아직 다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존재하는 경우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낮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쉽게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 중에서도 폭력적 게임에 빠지게 되면 자아정체감 형성과 같은 발달을 거치고 있는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폭력성이 증가하여 현실 속 사람들에게 흉기를 사용한 경우나 게임을 하느라 끼니를 걸러 건강을 잃은 경우, PC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도벽과 같은 행위를 보이는 경우 등 게임 중독의 다양한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다양한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성적이 높은 학생보다는 낮은 학생이,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독립된 장소에 있는 경우 게임 중독에 걸릴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추가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부모와 교사의 통제력이 높을수록 게임 중독의 위험성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게임에 대한 양육자의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청소년으로 하여금 자율성이 침해되고 박탈된다고 느끼게 하여 오히려 인터넷에 몰입하게 하는 부정적 양상을 만드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게임 중독에 걸릴 경우 다른 중독 증상들과 유사하게 내성과 금단 증상을 유발하며, 학업적, 직업적, 사회적 손상 및 일상생활에 있어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_ freepik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중독에 취약하게 만드는 개인의 특성을 조정하고,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여 인지 왜곡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양육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것입니다. 운동이나 음악과 같은 다른 취미 생활을 만들어 주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족 및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데스크탑을 공용 공간에 두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에는 업무 및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또는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을 하다 중독에 빠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운동 등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정희주 원장

 

-----------

[참고문헌]

박현숙, 권윤희, & 박경민. (2007).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중독 영향 요인.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37(5), 754-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