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매와 관련된 오해들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닙니다. 흔히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동일한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실제로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일부분에 해당하며,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 정도입니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는 병은 혈관성 치매로 약 20% 정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치매 증상은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아닙니다. 치매 증상 중 기억 상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최근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치매 진단 기준 중 ‘기억 상실’이 삭제되었고, 의료계 역시 치매에 걸리면 여러 인지 영역에서의 손상이 있는지를 식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치매에 걸리게 되면 학습/언어/실행 기능/복잡한 주의/지각 운동 기능 및 사회적 인식에서의 손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인지력이 점차 낮아지는 것은 치매의 전조증상이다?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들면 혹시 치매가 아닐까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두려워하는데 기억과 관련된 문제는 정신착란, 연령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변화, 가벼운 인지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29%만이 5년 후 치매로 판정 받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 모든 유형의 치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지게 된다?
아닙니다.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수두증후군, 비활성 갑상선 증후군 등의 몇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가벼운 치매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면 좋았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닙니다. 일상생활을 보낼 때 항상 ‘예리하게 인식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습관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규칙적인 운동, 일상적으로 영양식을 섭취하는 것, 정상 수준의 혈압 유지, 사회활동, 금연, 우울증 치료 역시 치매의 위험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가능성이 2~3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문화권에서 보이는 독특한 형태의 질환 중 하나인 화병 역시 오랜 기간의 억울함과 분노의 억압으로 발생하며,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아 치매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뇌 속의 코르티코트로핀 분비 호르몬의 수준이 증가되고, 이것이 다시 치매 유발 인자인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의 생산을 자극하고, 뇌 속의 기억력과 연관된 영역인 해마의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우경수 원장
참고 대한치매학회. 우울증이나 화병 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