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공감하지 못하는 T형, T형을 공감 못하는 F형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 검사는 성격유형검사의 한 유형으로, 16가지 성격으로 구분합니다. 16가지의 각각 성격의 특징을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의 성격에 대해 정보를 얻습니다. 그중 빈번하게 물어보는 것은 T (사고형) 인지 F (감정형) 인지 입니다. MBTI 검사 결과에서 T(사고형)가 나오면, 감정을 공감하는 위로는 없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인식합니다. 즉, F(감정형)과 T(사고형)의 차이가 공감 능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MBTI검사에 대해 한 연예인이 F(감정형)인 사람들이 T(사고형) 사람에게 갖고 있는 편견, 공감 능력이 없다는 말에 반박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높은 비율의 T(사고형)인 연예인 주우재는 왜 T(사고형)은 공감을 못하는지에 대한 주장에, 그러면 F(감정형)은 T(사고형)이 공감 못하는 것을 왜 공감 못 해주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감 능력’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공감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EQ 테스트입니다. EQ 테스트를 통해 IQ Test처럼 공감 능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EQ는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약자로,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용어는 1990년에 피터 살로비(Peter Salovey) 와 존 메이어(John Mayer) 두 심리학자가 만들었습니다.
지능 (intelligence) 단어가 함께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눈치 챘을 수 있겠습니다. 감성 지능도 지능입니다. 여기서 정의하는 감성지능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감성 지능은 일터, 관계, 성찰을 포함하여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감성지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는 사람간의 관계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대기업 채용에서도 감성지능이 높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하지요. 실제로, 업무의 생산성을 위해 세계적인 IT회사 구글(Google)에서는 마음챙김 명상 'Mindfulness Meditation'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구글(Google) 사원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것입니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어떠한 차이가 있고,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업무 환경에서 더 긍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감성지능이 높은 개인은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으로 관계와 업무 속도와 만족도 모두 감성지능이 낮은 개인보다 긍정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일터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더라도, 감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는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맡은 업무에 지장이 가며, 비생산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됩니다. 반면에,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나 곤란한 상황에서 더 유연하고 탄력 있는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갈등과 좌절을 다루는 법, 낙담한 사람들을 격려하는 법, 양보하며 타협하는 법, 등이 모두 감성지능의 범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높은 감성지능을 지닌 사람은 대인관계와 전반적인 삶에 대해 감성지능이 낮은 사람들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높은 감성지능을 지닌 사람들은 더 성공적인 부부 관계, 친구 관계,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간의 갈등이 있을 때 감성지능은 매우 중요한 소통 능력으로, 감성지능이 높을수록 이혼율은 낮았습니다. 높은 감성지능의 사람들은 부부 관계의 갈등을 더 지혜롭게 대처하며, 효과적으로 상대방과 의사소통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를 이루고, 가족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서로 소통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한 사람의 행복과 안녕감과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신림평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전형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