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빛이 될 수 있어” 자살 예방의 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Suicide Prevention)이다. 2003년 WHO의 후원으로 국제 자살 예방협회(IASP)에 의해 제정되었다. 자살은 그다지 낯선 단어가 아니다. 자살을 다룬 영화나 웹툰, 문학 작품이 만연하며, 뉴스에도 ‘결단적 선택‘등의 표현으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익숙하게 스며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자살 발생률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살은 죽음이면서 곧 삶에 대한 문제와 밀접하다. 자살 원인을 고민하고 예방하는 것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일과 같다.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의 인식을 높이고 주변을 둘러보자. 입증된 방법을 숙지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한 사람의 생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703,000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한다. 이는 40초에 1 명꼴이며, 전 세계 인구의 100명 중 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IASP(국제 자살 예방 협회)는 2021년, ‘You can be the light’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3가지의 모토를 발표했다.
1. REACH IN(손 내밀기)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네는 한마디의 말이나 작은 행동이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지 모릅니다. 고민을 해결해준다거나, 큰 도움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고통이나 자살 충동 경험을 들어줄 수 있는 시공간을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잡담은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유대감과 희망을 심어주며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2. ENCOURAGE UNDERSTANDING(이해 장려하기)
낙인이나 편견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사회안전망 밖으로 밀어내게 됩니다.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3. SHARE EXPERIENCES(경험 공유하기)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살 위험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정서적 고통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그리고 회복해 나아갔던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살 유가족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살의 참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작년 IASP의 캐치프레이즈는 ‘Creating Hope Through Action’ 즉, 행동을 통한 희망 만들기였다. 장기화된 코로나-19 때문일까? 올해는 자살 위험군을 알아보고, 곁에서 작은 도움을 주는 것에 캠페인 방향이 맞춰졌다.
그 외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살 예방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자살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미국 자살 예방재단(American Foundation of Suicide Prevention)의 Marshall 박사는 이렇게 제안했다.
1. 그저, 그들의 말을 들어주기.
2. 자신의 속도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다리기.
3. 판단하지 않고, 조언하지 않고 곁에 있어주기.
4. 대화를 마친 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 요청하기.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정신건강 상태를 경험하고 있으며,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살 예방의 날은 자살 예방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를 위해 9월 10일에는 60여 개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전 세계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는 9월 10일 20시에 맞춰 전 세계 사람들이 촛불을 켜는 공동 행사가 있다. 촛불을 켜는 것은 자살 예방을 기원하고 잃어버린 사람을 기억하며, 자살 생존자를 위한 감사의 행위이다.
‘#WorldSuicidePreventionDay, #WSPD, #bethelight #WSPD2021’ 해시태그를 걸어 행사에 참여했음을 나타낼 수 있다.
한국 또한 2011년 3월 30일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 시행하였다. 국가적 차원의 책무와 예방정책 사항을 규정했다. 자살에 대한 위해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고,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자는 취지였다.
또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과 같은 매년 9월 10일을 '자살 예방의 날'로 제정하고, 이날로부터 1주일을 '자살 예방주간'으로 지정하여 자살 예방과 교육 및 홍보를 위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2021.9.10 금요일 14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한 한국생명존중 희망재단에서 ‘자살 예방의 날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자살을 ‘선택’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말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궁지에 몰린 결정을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의 삶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자살에 대한 대안과 선택지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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