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으로 놀림받았던 사람들일수록 ‘확찐자’가 되기 쉽다
한때 ‘확찐자’라는 말이 유행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활동을 못하고 집에서 놀고먹기만 하니 살이 ‘확 찐’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코로나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몸무게가 늘어난 사람들이 무척 많다.
그런데 한편으로 운동량이 줄어서라기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때문에 살이 찐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인해 폭식이 잦아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행동의학학회 학술지 <행동의학 회보(Annals of Behavioral Medicine)>에 게재된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평소 체중에 대해 놀림을 많이 받았던 사람들일수록,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우울과 폭식을 경험하게 될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해당 연구진은 원래 2010년부터 2018년까지 584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를 통해 체중 관련 낙인과 스트레스 대처 전략 사이의 연관성을 발표한 바 있었다. 당시 연구에서는 평소 체중 때문에 놀림받은 경험이 있던 사람들일수록, 향후 스트레스와 우울을 경험할 때 폭식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의 후속 격으로 당시 참가자들로부터 코로나19 이후의 생활 양상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그 결과 체중과 관련해 놀림을 받은 적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수개월간 폭식을 할 위험이 거의 세 배 가까이 높았음을 확인한 것이다.
비만은 코로나19 발병 시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더욱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하고 있다. 체중에 대한 수치심이 오히려 비만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고, 최근에 나빠진 코로나19 상황이 그 악순환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신체건강을 돌보는 것과 결코 별개가 아니다. 효과적인 체중관리를 위해서도 그리고 코로나19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전략으로서의 정신건강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때다.
Puhl RM, Weight Stigma as a Predictor of Distress and Maladaptive Eating Behaviors During
COVID-19: Longitudinal Findings From the EAT Study. Ann Behav Med. September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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