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폭풍이가 휩쓸고 가도 산은 모른척하고 돌아앉았다

2016-10-11     이시형 정신의학신문 고문
여든 소년 山이 되다 중에서,,,

 

우리는 발등에 작은 불만 떨어져도

마치 당장 하늘이라도 내려앉을 것처럼 호들갑을 떱니다.

 

그런데

밤새 천지가 요동을 치고

폭풍우가 온 산을 구석구석 휘젓고 지나간 아침

 

산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조용히 의젓한 얼굴을 하고

앉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