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2014년 10월 대한조현병학회에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진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일이 있었다. 한 방송사의 인기 수목드라마였던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현병 외에도 강박증, 뚜렛증후군 등 여러 정신질환이 등장하였다. 당시 조현병학회에서는 "드라마로 많은 조현병 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조현병에 관한 편견 해소에 큰 도움을 준 제작진에 학회의 마음을 전하고자 감사패를 수여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었다고 한다.

 

사실 이전까지 대중매체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음은 <정신장애인 차별·편견 해소를 위한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2012>에서 발췌한 ‘편견의 형성과 유지에 대한 대중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내용이다.

 

“연구자들은 대중매체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위험성, 예측불가성, 공격성, 무능력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보여줄 경우, 정신장애인을 직접 만나거나 접촉해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이들의 행동을 보게 되고 이들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텔레비전의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확인하게 되어, 정신장애인은 위험하며, 두려운 존재이며, 피해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거나, 비참한 환경에서 구박받고 있는 정신 장애인의 모습이 빈번하게 노출될 경우에는 이들을 대하는 방식까지도 텔레비전을 통해 배우게 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Stout 등, 2004).

실제로 미국과 국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대중매체를 통해 얻고 있으며, 자신의 편견은 이를 통해서 영향 받은 것 이라고 보고하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괜찮아, 사랑이야'는 굉장히 반가운 드라마였다. 의료계에 종사하지 않는 지인들의 입에서 ‘스키조’,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 ’정신분열병‘이라는 단어가 들렸고 (아쉽게도 드라마에서 ’조현병‘대신 ’정신분열병‘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조현병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듯 하였다.

’요즘 드라마는 정신질환이 대세‘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장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민트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전공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저서 <나를 지키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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