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단감 “요즘 해외여행은 뎅기열이 제일 무서워요”

열대의 낙원에서 즐거운 휴가를 마치고 와서 업무에 복귀하려고 하는데 엄청난 고열이 발생하고 온 몸에 반점이 생긴다. 해외여행 대비로 말라리아 예방약도 먹은 상태였다면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뎅기열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최근에는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이 워낙 이슈가 되고 있지만 최근까지 심심찮게 뉴스에 나오던 것은 뎅기열이었습니다. 뎅기열이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하와이, 텍사스, 심지어 이웃나라 일본, 그것도 도쿄에서 유행한 적도 있다고 하니까요. 어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2016년 현재까지 국내 뎅기열 환자가 69명으로 신고돼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6배 증가했다고 밝혀서 뉴스로 보도됐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뎅기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바 (제가 걸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특집에서 다루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개인적 경험은 향후에 만화로 다시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가 흰줄숲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들어오면서 생기게 됩니다. 4~8일의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 돌아와서 열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이 발열은 ‘Breakbone fever’라고 칭할 정도로 고열과 전신근육통을 동반하고 해열제를 줄 때 말고는 지속적입니다.

이런 고열의 시기가 지나면 중증기에 접어들면서 열은 떨어지지만 전신이 발진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체내 수분이 혈관 내에서 혈관 바깥 조직으로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인 저혈량에 빠지게 되고 온몸이 붓게 됩니다. 그리고 백혈구 감소증과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자연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증기에는 수액공급을 통해 저혈량성 쇼크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혈소판저하증에 의한 자연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필요한 경우 혈소판 수혈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망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중증기에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런 과정을 잘 극복하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환자는 회복하게 되는 것이죠.

뎅기열은 예방백신도 치료약도 현재로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관리만 받는다면 걸린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지레 겁먹고 해외여행을 취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뎅기열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범위가 늘어나고 있어서 불필요한 의료비증가를 막기 위한 연구들이 미래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영문판 : http://doctordangam.com/?p=1424

<2> 뉴스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36911&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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