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최근 소위 척추 권위자로 잘 알려진 의사들이 한 발언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척추수술은 하면 절대 하면 안되는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라 그들의 발언이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비의료인인 일반인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지가 커 보인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의 환기를 끌려는 기자의 의도도 한 몫 했을 것이고, 분명 글 몇 줄이 해당 전문가의 뜻과 의도를 충분하게 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글도 필자의 의견에 국한되는 글이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척추수술은 하면 안되는 것’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권위자 선생님들이 꼭 하고 싶었던 말은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척추 질환은 흔히 알고 있는 염좌,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협착증을 비롯한 퇴행성 질환, 종양성 질환, 혈관질환, 기형 및 변형, 외상 등 다양하다. 많은 수의 척추질환 환자들은 통증으로 발현되는 디스크, 척추협착증 등의 퇴행성 질환 환자들이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수술이나 시술 등의 침습적인 치료 없이 통증을 조절할 수 있거나 호전되는 환자이다.

최근 척추질환 및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흔히 알려진 고식적으로 절개하여 시행하는 척추 수술 이외에, 다양한 방법의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들 시술 중에는 아주 고가의 비용이 드는 시술도 있으며, 아직 정식 치료법으로 채택되지 않은 치료도 있다. 이러한 치료가 흔히 비수술 치료라고 불리며 행해지고 있다. 분명 과학적인 근거들이 있는 치료법 들이지만, 아주 일부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과하게 행해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 아마 해당 발언을 한 권위자 선생님들은 이에 대해 소위 ‘일침’을 놓고자 하셨던 것 같다.

척추질환 환자들의 대부분에게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 심한 추간판 탈출로 인하여 신경압박이 되어, 일정기간의 보존적 치료 후에도 조절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운동신경의 위약이 오는 경우, 배뇨 및 배변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척추협착증 등의 퇴행성질환에서는 심하게 압박되는 신경을 감압시키거나, 척추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각 질환 별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극단적인 표현은 주목을 끌지만, 항상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유명인, 권위가 있다고 알려진 사람들의 말은 대중들의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분명 교정되어야 할 문제점은 교정되어야 하며, 자정작용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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