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발작적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을 순식간에 덮쳐온다. 마음은 두려움에 압도되고, 몸은 맹수를 앞에 둔 초식동물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온다. 식은땀이 흐른다. 안절부절하지 못해 앉아있지도, 서 있지도 못한다. 당장이라도 탈출해버리고 싶은 강렬한 두려움이 온몸을 짓누른다.

 

불안은 부유한다. 항상 마음 한켠에 불편한 걱정과 두려움이 멋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늘 불안이 둥둥 떠다닌다. 주변 모든 것들이 걱정이고, 사소한 어떤 것이라도 편히 마음을 거쳐가는 것이 없다. 마음 속에서 부유하는 불안이 일상의 모든 곳에 옮겨 붙는다. 머리는 지끈 거리고, 도대체가 걱정하느라 무엇에든 집중을 할 수 없다.

 

불안은 두려움이다. 재앙은 분명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불안은 재앙이 마치 벌써 일어나기라도 한것처럼 마음을 불편하게 재촉한다. 가장 편안한 순간에조차도 마음은 불편하다. 미래의 재앙이 너무나도 두려워 지금의 편안함조차 불편하다. 재앙은 마치 시한부인생처럼 일상을 좀먹게 한다. 두려워서 불안해진다.

 

현대인들을 일상에서 가장 밀접하게 괴롭히는 마음의 병을 꼽으라면 불안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불안은 도처에 있다. 발작적으로 터져나오기도 하고, 늘 마음 속에서 스멀스멀 부유하기도 한다. 차갑고 막막한 현실 앞에서 현대인들은 속절없이 불안에 떨게 된다. 그렇게 불안이 현대인들의 정신과 몸을 좀먹기 시작한다.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이러한 불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한꺼풀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불안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러면 나는 왜 불안한가? 불안하면 안되는 것인가?

 

4월 27일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주최로 열릴 예정인 <불안 이야기-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는 불안에 대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정신의학적인 고민들을 풀어가는 장이 될것이다.

1부에서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특별 강연이, 2부에서는 고상지 반도네온 연주자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며, 3부에서는 박경림 MC의 진행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 하지현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4월 3일부터 토크 콘서트에 함께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onoffmix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 신청할 수 있다.

영화를 통한 불안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과, 불안을 어루만져줄 감성공연, 그리고 정신의학 전문가의 불안에 대한 의학적, 심리적 분석을 엮어낸 어우러짐의 장에서 불안에 무방비로 던져진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 단비가 내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불안에 관한 모든 것’

4월 27일(금) 오후 8시 20분

네이버 TV 라이브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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