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에 관한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진전 보이다

[정신의학신문: 광화문숲 정신과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미네랄 중 하나다.

우리는 아몬드, 검은콩, 호박씨 등의 식물로부터 대부분의 마그네슘을 얻는다. 그런데 식물로부터 마그네슘을 흡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토양의 박테리아이고, 박테리아를 죽이는 살충제부터 칼륨 기반의 비료까지 모든 종류의 환경적 영향은 식품 내 마그네슘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식품의 가공, 제산제, 이뇨제, 카페인, 알코올 역시 마그네슘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은 더 많은 마그네슘을 필요로 함에도 이를 적게 얻고 있으며 만성적으로 마그네슘이 부족한 상태로 있다. 그럼에도 마그네슘 혈중 농도는 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그 이유는 마그네슘이 없으면 심장박동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파슬리사진 픽사베이

 

모든 중환자실의 의사는 환자의 마그네슘 레벨을 틈틈이 체크한다. 그리고 투병에서 오는 강렬한 스트레스로 인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마그네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마그네슘 레벨을 충만하게 공급한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마그네슘 손실이 커지고 주변 환경은 그것을 미리 대체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스트레스 반응, 회복 등을 관장하는 기관인 뇌에 있어 마그네슘이 중요한 미네랄이기 때문에, 뇌의 기능 및 임상적 우울과 같은 보편적 스트레스 관련 질병과 마그네슘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연구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동안 몇몇 작은 규모의 연구를 통해 마그네슘이 섬유근육통 환자와 주요 우울증, 제2형 당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왔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썩 믿을 만하지 못했다.

 

대부분 연구에서 가장 중대하게 보인 결함은 연구자들이 불충분한 양의 산화마그네슘(Magnesium oxide)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산화마그네슘은 전체 마그네슘의 60%를 차지하는 구성요소로서 그럴듯해 보이지만 매우 안정적인 화합물이어서 종종 모(母)화합물과 결합하지 않거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마그네슘을 자유롭게 공급해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250mg의 타블렛 중 겨우 6mg만 흡수될 수 있다. 말산마그네슘(Magnesium malate)은 6.5%만이 마그네슘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흡수된다. 구연산마그네슘(Magnesium citrate) 역시 높은 흡수율을 보이고 16%는 생물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포뮬레이션 보다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훨씬 발전된 임상 실험에서 에밀리 딘Emily Deans 박사와 연구진은 마그네슘 구성요소의 12%를 차지하고 100%의 흡수율을 보이는 염화마그네슘(Magnesium chloride)을 사용했다.

 

에밀리 박사 연구팀의 임상 실험은 이중-맹검(double blind)이 아니었고 위약은 조절되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마그네슘을 섭취하는지 아닌지를 알고 있었으나 연구진은 교차 설계를 통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연구의 규모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으며 126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우울증 측정에 사용된 스케일은 에밀리 박사 개인의 선호에 따랐고 평균 점수는 일반 우울 정도인 10점을 조금 넘는 정도였다.

일부 환자는 약물, 일부는 상담 치료 중이었고 나머지는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연구 과정에서 기존 치료는 모두 그대로 유지하면서 염화마그네슘 섭취만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2000mg의 마그네슘(248mg의 elemental magnesium)을 6주 동안 매일 섭취한 결과 우울증 점수의 평균은 10점에서 6점까지 떨어졌다. 즉, 보통 수준의 우울이 가볍거나 또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유의미하다.

참가자들은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동안 근육 경련과 통증이 줄었고 두통도 줄었다고 보고했으며 임상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마그네슘을 계속 섭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6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마그네슘 보충제의 긍정적인 효과는 2주간 섭취를 중단했을 때 사라졌다.

 

마그네슘과 우울증의 상관관계가 문서로 잘 정리되어 있을지라도 그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마그네슘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전달경로, 효소, 호르몬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칼슘의 길항제이자 신경으로 가는 칼슘의 흐름을 조절하는 N-메틸-D-아스파르트산 채널의 전압 독립적 블로커다.

마그네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높은 레벨의 칼슘과 글루타민산염(Glutamate)이 시냅스 기능을 조절하지 못해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 우울증과 마그네슘은 모두 조직적 염증과 관련이 있다. SSRI(항우울제의 일종)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마그네슘이 우울증 치료제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역할과 관련해 더 높은 긍정적 효과를 경험했다.

 

마그네슘 보충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꽤 안전하다. 연구에서 사용된 마그네슘의 양은 하루에 복용하도록 추천하는 기본 용량이었고, 과다 섭취 시에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마그네슘은 일부 약 복용을 방해할 수도 있고, 반대로 특정 약 복용이 마그네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울증이나 두통 또는 변비, 하지불온 또는 섬유근육통이 있다면 최소 몇 주 정도 마그네슘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보충제 섭취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구미에 맞고 건강한 처방으로, 견과류나 다크초콜릿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Reference

PLOSone http://journals.plos.org

PubMed https://www.ncbi.nlm.nih.gov/pubmed

 

마그네슘 관련 기사 보기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352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양대 의과대학 학사석사, 서울고등검찰청 정신건강 자문위원
보건복지부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 위원
한국산림치유포럼 이사, 숲 치유 프로그램 연구위원
저서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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