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역동학

사진 픽사베이

Freud는 정신분석을 통해 어떤 단일의 정신역동적 요인이나 기전으로 우울증의 발병기전을 설명해내려고 노력하였다.

 

Freud는,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의 애도과정 mourning process, grief reaction 연구를 통해, 상실된 대상 또는 상실했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향한 양가감정ambivalence이 내재화internalize되어 병적 애도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망자에게 투사된 리비도libido가 새로운 애정의 대상을 향하여 해방되고, 망자와의 애착관계에 대해 점점 더 명백한 이해가 가능하게 되고, 죽은 이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감정이 현실적 균형을 이루게 되고, 자신의 고유한 역할, 가치관에 대해서 명료하게 재인식하게 되면, 손상받았던 자존심이 회복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즉 상실 후에 생기는 명백한 죄책감, 갈등 그리고 상실에 대한 분노, 무력감 또는 고립무원감 같은 반응, 갈등,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로 향하게 된 적개심 등을 극복하지 못하게 된 것이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 내재화된 대상에게 향해 있는 양가감정이 자신에게 향하게 되므로 애도반응이 우울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상징적 상실이든 실제 상실이든 사랑의 대상love object의 상실loss은 자신이 거부reject당하였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정신분석학에서는 완고한 초자아superego가 무의식적인 성적 충동과 공격 충동에 대해 죄의식을 갖도록 하며 징벌을 가해 우울증이 생긴다고 보기도 한다. 정신역동적 설명에는 급성 삽화가 발생하기 전에 선행하여 나타났던 사건의 의미와 우울증의 소인이 되는 인격특징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정신역동적 설명에서 또한 중요한 것은 아동기 때의 경험이다. K. Abraham은 우울증은 구강기와 항문기의 가학적 성향에서 나오고 반동형성이 주된 기전이며, 자존심 저하, 무쾌감증anhedonia, 내향화가 흔히 관련된다고 하였다. R.Spitz와 J. Bowlby 등은 유아기나 아동기의 초기 모자관계에서의 이별과 그에 따른 자아기능의 손상에 대해 많이 연구하였는데, 우울증을 특히 애도반응grief reaction으로 설명하였다.

애도의 초기 단계에 소아나 생존자는 상실된 대상 또는 망자에게 집착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찾거나search, 없으면 화를 내고 항의protest한다. 이 때 이러한 행동은 병적으로 보이지만 대개 정상이다.

둘째 단계에는 절망감과 혼란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상실의 고통과 함께 나타나는 해체단계이다. 이 시기에 이들은 인생은 의미가 없고 정처 없으며 자살이 타당하다고 여기게 된다. 사회생활의 상호관계가 불가능해지고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늘 누군가 곁에 있어주어야만 한다.

마지막 단계로 정상적 기능과 행동을 회복하게 되는 재편성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시기에 직전 단계 또는 더 초기의 두 단계의 현상들이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때 옛날의 기억이나 상실의 아픔을 반복하여 다시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우울증은 애도, 이별, 그리고 상실의 경험과 관계된다고 보는데, 그 공통점은 애도이다. 애도의 역동적 과정 각각의 단계에서의 증상들은 우울증과 공통적인 점이 많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은 정상인들보다 부모와의 사별, 이별과 같은 경험이 더 많다고 한다.

 

*참고 : 최신정신의학

 

 

김일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차병원 교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조교수
한양대학교 뇌유전체의학(자폐) 석사
KAIST 뇌유전체의학(자폐, 조현병)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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