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민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탈모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다. 특히 고령층의 전유물로 알려진 탈모가 최근 3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모발이 전혀 재생되지 않는 반흔성 탈모는 외상, 화상 등의 사고나 병에 의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모발이 재생될 수 있는 경우 산후탈모나 열병 및 약물로 인한 탈모 등 휴지기 탈모와 남성형 탈모, 원형탈모 등도 있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나 두정부에서 시작되어 점차 주변으로 확산된다. 특히 유전적 인자, 연령, 남성 호르몬의 세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성모가 나오다가 결국에는 없어진다. 탈모 유전자는 부모 어느 쪽에서도 물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남성호르몬이 없으면 탈모가 되지 않는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환되고 DHT가 모발의 생장기를 단축시키기 때문. 결국 휴지기를 길게 해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다.

여성형 탈모는 앞이마 선은 유지되면서 머리 가운데 부분의 숱이 줄고 가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여성은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덩달아 피임약 남용,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부족, 빈혈 등으로 인해 탈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급증하는 원형 탈모증은 머리뿐 아니라 수염, 눈썹 등이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빠지는 것을 말한다.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면역기능의 이상에 기인한다. 치료 없이 다시 머리카락이 나기도 하나 재발 확률이 높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전신탈모증, 사행성 두부탈모증, 망상 원형 탈모증, 기계적 탈모, 압박성 탈모, 출산 후 탈모, 약물로 인한 탈모, 종양성 탈모, 반흔성 탈모 등이 있다. 이 같은 탈모증은 치료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으므로 탈모증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에 의한 탈모는 병의 회복 여부에 따라 상태가 좋아지기도 하고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정확히 진단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치료를 먼저 진행하거나 병행하는 것이 좋다.

탈모치료법으로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치료 등이 있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과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덕분에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춘다. 어느 부위나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주로 초ㆍ중기 탈모 환자 치료에 쓰이고 탈모가 많이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쓰인다.

자기장치료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늘려 머리카락 성장을 돕는 치료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하면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임이석 원장은 "탈모는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라며 특히 “탈모는 진행성이므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지므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치료제 사용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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