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미국의 한 비영리 환경단체[Environmental Working Group(EWG)]에서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에 대해 평가하고 등급을 매긴다. 1에서 10 등급으로 나누고 숫자가 작을수록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사진_EWG 환경단체에 의한 화장품 성분 안전성 등급 표시


 
우리나라 언론에서, 블로그에서, 또는 화장품 전 성분을 분석해 주는 스마트폰 앱 프로그램에서 모두 인용한다. 현재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매우 큰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매우 귀중한 정보일 수 있다. 사실상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도 이 안전성 등급 시스템을 이용한다. 자사가 생산한 제품에 대해 안전한 성분을 사용했노라 사용된 성분의 EWG 등급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다면 EWG 등급은 어떻게 결정될까? 간단하게 얘기해 보자. 우선 성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여러 연구 단체가 발표한 안전성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EWG 환경단체가 결정한다. 만약 어떤 특정 화장품 성분에 대해 안전성 연구 결과들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EWG 환경단체 자신들이 실험하고 연구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그 성분에 대한 안전성 등급을 매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그런 안전성 연구결과가 존재하지 않은 화장품 성분은 안전성 등급이 어떻게 결정될까? 이 성분에 대해 안전성 연구 결과가 없으니 등급을 매기지 못한다고 EWG 환경단체가 말할까? 그렇지 않다. 그런 성분은 EWG 1 등급으로 매겨진다. 즉 EWG 1 등급은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는 성분에게도 주어진다. 안전해서가 아니라 전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아 유해 유무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주어지는 등급이다. 이것은 다른 낮은 등급, 즉 1, 2, 3 등급 등에도 적용된다. 여기서 예로 EWG 1 등급이라 함은 우리 소비자가 알기로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등급 아닌가? 매우 혼란스럽다.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혼란을 우려한 EWG 환경단체는 안전성 등급에 대해 사실상 또 하나 단서를 붙여 놓았다(사실상 이 단서의 의미가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무시되는 것 같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EWG 등급 판정에 사용된 연구결과가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를 알리는 단서 표시다. 만약 어느 한 성분의 안전성 등급이 EWG 1 등급이지만 그 등급을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가 없으면 EWG 1 등급의 그 성분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EWG 1 등급은 물론 낮은 등급으로 매겨진 성분은 안전성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사진_EWG 환경단체에 의한 화장품 성분 안전성 등급과 등급 결정 시 사용된 안전성 연구결과 유무가 함께 표시됨

 

그럼 EWG 0 등급을 받았지만 안전성 연구결과가 전혀 없어 매우 우려스러울 수 있는 성분이 우리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우리 아기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물티슈에 사용되는 성분인 ‘코카미도프로필피지디모늄클로라이드포스페이트(cocamidopropyl PG-dimonium chloride phosphate)’일 수 있다. 이 성분을 사용한 회사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성분에 대해  EWG 환경단체의 EWG 0 등급 판정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성분이 매우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도 이 성분이 매우 안전하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사진_이 성분을 사용한 회사가 EWG 환경단체의 EWG 0 등급 판정(현재는 1등급)을 통해 이 성분이 매우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EWG 환경단체 웹페이지에 제시된 이 성분의 실제 안전성 표기는 그렇지 않다. 즉 이 성분은 EWG 0 등급의 성분이지만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결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안전성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는 이상 이 성분의 안전성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이다. 즉 절대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진_EWG 환경단체 웹페이지에 제시된 이 성분의 실제 안전성 표기: 빨간 화살표가 표시한 곳은 EWG 0 등급 판정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결과가 전혀 없음을 나타내는 곳

 

이 성분이 얼마나 우려스러운 성분인지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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