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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 떠나는 동화] 사랑의 증거들
박이철 작가 | 승인 2018.01.10 07:00

 

 

 

여느 때처럼 어린왕자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지혜를 묻고 다녔습니다.

한쪽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가 가진 것을 꺼내놓고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여자가 작은 반지를 꺼내 놓고 말했습니다.

"이 반지는 내 남편이 나를 위해 생일에 해준 반지야, 세상에 둘도 없는 반지야."

옆에 있던 여자가 말했습니다.

"내 옷을 좀 봐, 이 옷은 우리 엄마가 나를 위해 몇 달 동안 바느질 해서 만든거야, 이거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거지?

또 옆에 있던 한 여자가 말했습니다.

"이 신발을 봐, 내 신발은 우리 할머니가 나를 위해 먼 나라에서 사오셨어, 세상에 둘도 없는 신발이지."

 

 

아마도 세상에 둘도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하는 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어린왕자는 너무도 궁금해서 그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었습니다.

"내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 그 반지는 얼마짜리냐?"

어린왕자의 물음에 놀란 여자들은 예를 표하고 어린왕자의 물음에 답했습니다.

"네, 이것은 아마도 말 한 마리와 바꿀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말을 두 마리 줄 테니, 그 반지를 나에게 줄 수 있어?"

여자가 당황하며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그건 제 남편이 사다 준 반지라 안 됩니다."

어린왕자가 되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 한 마리 정도의 가치라고 하지 않았어? 그럼 내가 말을 다섯 마리 줄게. 그 반지를 나에게 줘."

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어린왕자는 물었습니다.

"말 다섯 마리면, 그런 반지를 다섯 개 정도는 살 수 있을 텐데, 왜 그 반지를 나에게 팔지 않는거지?"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이 반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지입니다. 그래서 팔 수가 없는 것이지요."

어린 왕자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똑같이 생긴 반지는 세상에 많이 있어, 말 다섯 마리를 가지고 얼마든지 그런 반지를 살 수 있잖아."

여자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반지는 제 남편이 사준 반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린왕자는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남편은 너에게 왜 반지를 사주었을까?"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그야, 사랑하니까 사주었지요."

어린왕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그 반지는 사랑의 증거구나?"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어린왕자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반지의 가치는 얼마냐?"

여자는 망설이며 대답했습니다.

"이 반지는 세상 무엇을 줘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입니다."

어린왕자는 놀라며 말했습니다.

"왜 그렇지? 도대체 왜 그렇지? 세상의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어. 그래서 시장에서 그 가치만큼의 돈을 주고 사는 거지, 그런데 왜 너는 시장에서 말 한마리의 가치가 있는 것을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하는 거지?"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그건 잘 모르지만, 이 반지에는 남편의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왕자가 말했습니다.

"너는 그 반지를 말 한 마리의 가치도 느끼지 않고, 남편의 사랑의 가치로 받아들이는구나. 그러니까, 가치는 주는 사람의 사랑과 받는 사람의 감사의 깊이로 정해지는 것이로구나."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깊은 깨우침에 다가선 어린왕자는 뭔가 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니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것들은 어때?"

여자는 말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것들이지요."

어린왕자가 말했습니다.

"그 옷은 어디서 났어?"

"제가 샀습니다."

"왜 샀어?"

"예뻐 보여서 샀습니다."

"왜, 예뻐 보이고 싶어?"

여자는 수줍은 듯 말했습니다.

"사랑 받고 싶어서요."

"왜 사랑받고 싶어?"

"그럼, 행복하니까요."

"그러니까 너는 사랑받고 싶어서 옷을 산거구나."

어린왕자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그 신발은 어디서 났어?"

"이것도 제가 산 것입니다."

"그건 왜 샀어?"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샀습니다."

"왜 발을 보호해야 하지?"

"신발을 신지 않으면, 발이 다칠 수 있으니까요."

"왜 발이 다치면 안 되는 거지?"

"발이 다치면 아프잖아요."

"왜 아프면 안 되는 거지?"

잠시 머뭇거리며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다치면 슬퍼하는 사람이 있어요."

"왜 슬퍼하지?"

"저를 사랑하니까요."

"그럼, 네가 신발을 산 이유는 네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너 때문에 슬퍼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구나?"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린왕자는 깊은 깨우침과 함께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네가 가진 모든 것들은 사랑의 증거구나?"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네, 왕자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러네요."

왕자는 다시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네가 가진 사랑의 증거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냐?"

여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제 아기입니다."

어린왕자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정말 그렇구나, 네 아기야말로 진정으로 사랑의 증거구나."

한참 놀란 생각으로 있던 어린왕자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너는 어떠냐?"

여자가 감동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저도 사랑의 증거네요."

어린왕자는 혼잣말처럼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랑의 증거로구나."

 

 

어린왕자는 여자들과 헤어져 스승에게 왔습니다.

그리고 여자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세상의 모든 것은 모두 사랑의 증거에요."

스승이 말했습니다.

"왕자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정말 그렇습니다. 왕자님은 정말 지혜로우십니다. 그런데 왕자님 세상에는 아름답지 못한 것들도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자면, 도둑질, 살인, 강도, 그런 것들도 사랑의 증거라고 할 수 있나요?"

어린왕자가 말했습니다.

"네, 스승님, 그것도 사랑의 증거에요, 사랑이 없으면, 악해지잖아요, 그래서 사랑의 확실한 증거가 되지요."

"정말 그렇군요, 그러면, 숲이며, 들이며, 이 세상의 다른 것들은 어떤가요?"

어린왕자가 말했습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다 사랑의 증거에요. 그리고, 생명이 없는 돌맹이도 모두 사랑의 증거에요, 왜냐면,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사람과 세상을 지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사랑의 증거들을 지키는 증거들이요."

 

 

박이철 작가  info.psynew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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