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helmet) 쓰기!

사진 픽사베이

여가활동(leisure)은 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힐링을 제공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최근 생활체육이 보급되고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여가활동의 종류도 늘어났다. 현대인이라면 계절별로 한 종류씩은 즐기는 여가 및 취미활동이 있을 것이다.
달리기, 축구, 농구, 야구 등 기존의 인기 스포츠에서부터 최근에는 자전거, 모터 바이크, 스케이트보드, 웨이크보드를 포함한 각종 수상스포츠, 클라이밍, 파쿠르 프리 러닝 또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스키, 스노보드 등 그 종류의 가짓수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다양하다.

이와 같은 여가활동을 즐기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 사고들도 최근 수년 간 발생률이 매우 증가하였다.  자전거, 스키 보험 등과 같은 여가 생활과 관련된 보험상품도 생겨나고, 다양한 안전장구들도 만들어지고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안전 장구로는 손목, 무릎 등 각종 보호대가 있다.

그러나, 착용의 불편함, 거추장스러움 등의 이유들로 인해 간과되는 것이 바로 헬멧(helmet) 착용이다.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동안 헬멧착용과 두부손상에 관한 논란이 있어왔다. 헬멧 착용이 사고 시 경추부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논란도 있었으며, 직접적인 외력이 가해지는 경우는 효과가 있지만, 관성 및 각가속에 의한 두부손상을 줄이지 못하여 강한 외력의 사고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는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2015년 뉴욕대에서 자전거인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헬멧을 착용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의료기관에서의 두부 전산화단층촬영(CT) 비율, 두개골 골절 및 두개강 내 출혈 발생이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 2011년 국내에서 스키 및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헬멧이 경추부 손상을 더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발표가 있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여가 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의한 대부분의 두부외상은 자동차 교통사고 등과 비교하여 관성이나 각가속에 의한 손상 보다는, 직접적인 충격에 의한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헬맷 착용으로 충분히 보호 받을 수 있다.

사고라는 것은 100% 예방할 수 없는 것이다. 본인이 뛰어나고 주의력이 깊다 하더라도, 타인에 의해서도 또 불가항력적으로 발생 할 수 있다. 두부외상/뇌손상이 위중한 것은 누구든지 공감할 것이다.  헬멧 착용에 대한 작은 관심과 약간의 거추장스러움만 감수 한다면,  보다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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