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셔터스탁

 

치과대학 학생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치료 술기 중 하나는 스케일링입니다. 치과 질환은 대부분 세균성 질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케일링은 가장 기본적이고 또한 가장 중요한 술기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스케일링 역시 특유의 소리와 진동, 통증으로 많은 환자들을 힘들게 합니다. 저도 스케일링을 받을 때면 긴장해서 땀이 날 정도이니까요. 치주염으로 심하게 잇몸뼈가 무너진 분들은 전신 마취를 하고 진행하기도 합니다.

 

스케일링의 목적은 치은연(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위쪽의 치석과 치태의 제거, 즉 잇몸 위 부분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 그림은 심한 치주염을 앓고 계신 분의 치아입니다. 오른쪽 치아의 갈색 부위가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하는 부분이죠. 물론 치석 중에서는 잇몸 속에 더욱 단단하고 독성이 강한 검은색 치석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전문적인 잇몸치료를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스케일링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구강 내의 커다란 세균 덩어리들을 제거하여 다음 단계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진_셔터스탁_modified by editor (오른쪽-독성이 강한 잇몸 속의 검은 치석)

 

스케일링을 하면 어느 정도는 잇몸이 시리고 아플 수 있습니다. 치주염이 매우 심한 환자들은 기구를 대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런 통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잇몸의 부종 때문입니다. 그림 상에서도 보이는 빨갛게 부은 잇몸은 건드리기만 해도 출혈과 통증이 발생하는 급성 염증이 동반된 상태입니다. 스케일링을 시행하면 며칠 이내로 부기가 가라앉고 출혈 양상이 줄어들게 됩니다.

두 번째 원인은 잇몸뼈의 상실로 인한 치아 뿌리 노출입니다. 그림의 법랑질이란 부분은 신경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치아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게 되면 법랑질 하방의 상아질로만 이루어진 뿌리가 노출이 되면서 외부 자극이 신경에 강한 통증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치은연이 내려간 부분을 포함하여 스케일링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상당한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충치가 있거나 치아 옆면이 패인 경우, 민감한 치아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스케일링시 통증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진_셔터스탁

 

스케일링 후에는 여러 가지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가 시리다. – 아이러니하게도 치아 주변의 치석은 차가운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노출된 뿌리 부분을 치석이 메워 빈틈없이 보호해는 형태입니다. 치석을 제거하면 마치 겨울날에 알몸으로 밖에 나간 것과 같이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구강 위생을 깨끗하게 유지한 채로 시간이 지나면, 치아는 시린 자극에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잇몸이 내려간다 – 이전 글에서도 설명했듯이 잇몸은 잇몸뼈의 수준에 맞추어서 존재하게 됩니다. 치주염으로 인하여 잇몸뼈가 내려가게 되면, 순차적으로 잇몸 수준도 내려가게 됩니다. 또한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 부종이 사라지게 되면 더욱 잇몸은 내려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치유 과정으로서 현재로서는 한번 내려간 잇몸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치아가 흔들린다 – 위 사진처럼 두껍게 쌓인 치석은 치아를 잡아주는 부목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스케일링 후에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이미 치주염으로 인하여 잇몸뼈가 상당히 많이 소실된 경우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잇몸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치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_통증이 없다고 광고하는 치과_픽사베이

 

스케일링의 간격

1.     구강상태가 건강하고 위생관리가 잘 되는 사람 - 1년에 1번 예방적 스케일링

2.     평소에는 문제가 없으나 양치시 자주 피가 나는 사람 - 6개월~1년 사이에 잇몸 검사와 스케일링

3.     구강 내에 보철(임플란트, 크라운, 인레이, 레진 때운 것 등)이 많거나 위생관리가 좋지 않은 사람 - 6개월 간격 검사와 스케일링

4.     구강위생이 좋지 않고 자주 피가 나며 치아가 흔들리는 사람 - 3개월 간격 검사와 스케일링

스케일링은 모든 치과 진료의 시작이며 구강 질환의 예방입니다. 현재 스케일링은 보험 진료가 되고 있으므로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치과를 방문하여 소중한 자연치아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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