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나요? 감기, 결막염, 구내염 등으로 고생하지 않으시려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몸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 알려드린 대상 포진에 이어 오늘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거나, 예방접종을 한 후에는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면서 오랫동안 다시 발병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구적이지는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 면역력이 저하되어 다시 숨죽이고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생기는 병이 대상 포진이라고 전에 말씀드렸는데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시간이 흘러 약해진 면역력을 다시 증강시키는 ‘어른이 맞는 수두 예방접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꽤나 고비용이 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효과가 있는 것은 저명한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대상 포진의 발병을 100% 막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MSD 제약회사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인데요. 이 백신을 가지고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의 대상포진 발병률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그룹보다 51.3% 낮고, 발병하더라도 더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또한,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대상 포진에 걸리더라도 합병증인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사람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그룹보다 66.5% 적었습니다. 다만 접종 연령이 증가할수록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50대에 70%, 60대에 64%, 70대에 40%, 80세 이상 18%로 낮아졌습니다.
현재는 50세 이상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허가되어 있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큰 60대에서 권고합니다. 50세 이하는 면역력이 약한 편이 아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아 예방접종이 적극 권장되지 않습니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조스타박스>는 생백신이므로 항암치료 등을 하는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분들은 맞을 수 없습니다. 이미 대상 포진에 걸린 사람은 1년 뒤에 예방접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근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으로 미국 식약청(FDA)의 최종 허가를 획득한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인 GSK 제약회사의 <싱그릭스>가 임상시험 결과 전 연령대에서 90%가 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두 백신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어 함부로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백신의 효능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환자분들께는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