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라는 이름 자체는 ‘독한 감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플루flu라고 불리우는 독감은 독한 감기라고 치부하기에는 훨씬 위험한 병입니다. 일단 독감에 걸렸을 때 생길 수 있는 증상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독감에 걸리면 39도에서 40도까지 오르는 고열이 발생하고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도 동반되곤 합니다. 열이 내리면 코막힘, 콧물, 인후통 등 감기 증상도 발생합니다.

얼핏 보면 감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고열과 함께 오는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일반 감기보다 훨씬 심한 편입니다.

 

일반 감기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상기도염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독감은 일반 감기보다 중증으로 올 수가 있는데, 건강한 성인에서는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다른 지병을 가진 환자들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심각한 상황은 걸린다고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고 합병증으로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폐렴 같은 질환이 발생했을 때 얘기입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감기와 비슷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유행시기인 가을 겨울에는 고열, 비인두염 증상이 있다면 인플루엔자 검사를 실시해봐야 합니다.

 

임상적으로 의심이 된다면 비인두 분비물에서 바이러스의 핵산을 검출하는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비인두의 분비물, 콧물에서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죠.

 

독감은 어떻게 전염이 될 수 있을까요?

일차적으로 감염자에게서 직접 나오는 비말에 있는 바이러스를 흡입한 경우에 독감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된 곳을 접촉하게 되는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손을 열심히 닦는 것이 중요한 이유죠.

 

독감 주사는 매년 가을 겨울이 다가오면 맞으라고 하는데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 B, C형이 있는데 이 중 C형은 인체 감염이 거의 생기지 않는 반면 A, B형은 인간에게도 독감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A형이 증상과 전염성이 유독 심한데,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헤마글루티닌 (hemagglutinin)과 뉴라미니다제 (neuraminidase) 라는 항원의 다양성에 차이가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이 항원들이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소변이(antigenic drift)는 점돌연변이에 의해서 항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서열의 변화로 나타나는데 매년 유행하는 독감이 바뀌는 원인이며 A형과 B형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죠.

 

대변이(antigenic shift)는 헤마글루티닌이나 뉴라미니다제가 다른 종류의 항원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이종 숙주 사이에 바이러스 교류가 발생하는 경우에 생깁니다. A형에서만 발생하며 몇 십년에 한번씩 발생하는 대유행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은 매년 유행하는 독감이 다르기 때문이고 우리가 맞는 독감 백신은 예측에 기반해서 3~4개 정도의 항원조합에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맞기 때문입니다. 예방률이 그만큼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독감 치료는 기본적으로 대증치료이긴 합니다. 입원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물도 많이 마시고 필요한 경우 수액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고 고열 등에 대해서는 해열제 같은 증상완화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서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독감예방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매년 겨울 독감이 유행하기 전 10~11월쯤에 독감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유행시기에는 특히나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손씻기는 사실 계절과 무관하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독자분들은 모두 아시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아프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기침이나 재채기할때는 입과 코를 가리는 에티켓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스크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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