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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려면?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7.09.30 07:40

 

2017년 초, 새로 나온 달력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던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응급실 의료진인데요. 추석 연휴, 개천절, 대체휴일과 징검다리 근무 날을 메꿔준 임시공휴일 덕분에 유래 없이 긴 연휴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휴 동안 외래를 포함에 주위에 병, 의원은 휴진을 하게 되니 응급실이 북새통이 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긴 연휴 동안 응급실을 꼭 찾아야 될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을 알고 계시다면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추석 명절 동안 흔한 응급증상과 대처법, 그리고 꼭 구급차를 불러야 할 상황, 응급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과 주위 진료 중인 병, 의원을 확인하고 진료받는 방법까지.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1. 추석명절의 흔한 응급증상

먼저 추석 명절에는 많은 분들이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하게 되어 위장질환을 겪게 됩니다. 체하거나 장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음식을 만들 때에 오염에 주의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와 대화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게장, 회, 어패류 등의 음식을 드실 때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질환이 발생해 구토, 설사가 심하다면 초기에는 금식을 하고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속이 진정되면 소량의 끓여 식힌 보리차부터 미음, 죽 순서로 식이를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복통이 너무 심하거나 구토, 설사가 만 하루 이상 지속되어 탈수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면 근처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전국 각지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감기와 결막염 같은 감염성 질환이 흔히 퍼지게 됩니다. 손 위생과 체온 유지에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젊은 분들의 기침, 콧물감기는 며칠 지켜봐도 좋지만 영, 유아나 고령인 분, 기저질환이 있는 분이 열과 기침 가래를 보이는 경우에는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사진_작가

 

명절 전후로 선산을 오르거나 벌초를 가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이 경우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최근 말벌 개체수가 늘어 산에서 말벌에 쏘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말벌은 벌침이 남지 않지만 국소적인 통증과 부종을 동반합니다. 간혹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혈압이 떨어지거나 호흡부전 등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전신 알레르기 증상이 없다면 얼음찜질을 하면서 안정된 상태로 지켜봐도 좋지만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산에서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뱀에 물리는 경우입니다. 뱀 교상도 말벌 쏘임과 마찬가지로 심한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간혹 독을 뺀다고 상처를 입으로 빨거나 칼로 추가 상처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바른 처치가 아닙니다. 이 경우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상처가 있는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로 위치하게 합니다. 상부를 약하게 묶어 지연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강하게 묶는 행위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바로 응급의료기관에서 항 뱀 독소 주사 여부를 판단하고 일반적인 상처 처치를 받는 게 좋습니다.

또한 풀숲에서 진드기에 물리거나 쥐 소변에 노출되면 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신증후 출혈열) 등 고열을 동반하는 감염성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벌초를 가실 땐 긴 옷과 긴 양말 등으로 몸을 보호하고 풀밭에 오래 앉아있거나 눕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익숙지 않은 주방에서 음식을 하거나 과일, 밤 등을 깎다 보면 칼에 손을 베는 경우가 흔하죠? 손가락은 혈관이 많아 지혈이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인대와 신경 손상이 동반될 수 있어 세심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손끝이 절단된 경우에는 피부를 환부에 올려 그대로 함께 가져오시는 것이 좋은데 물에 비벼 닦는 등의 행동은 조직 손상을 일으켜 접합 수술 시 생착률을 낮출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지혈 목적으로 담뱃재나 된장 등을 발라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처에 감염률을 높이고 이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니 절대 시행하지 마시고, 수건 등으로 눌러 지혈하면서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_작가

 

2. 119를 연락해야 하는 응급상황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언제 어디서든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명절에 특히 발생하기 쉬운 응급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명절을 맞아 떡 등을 먹고 소아나 고령의 가족에게 기도폐색이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떡을 먹고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 표현(초킹 사인, choking sign)을 보이는 경우 119 구급대에 연락을 하고 동시에 복부 밀쳐 올리기 법(하임리히 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어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사진_작가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평소보다 무리하면서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어 흉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짓누르는 양상의 가슴 통증이나 벌어지는 느낌의 가슴 통증은 위험한 흉통일 가능성이 높아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응급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평소 흉통이 있었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체중이 높은 경우에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호흡곤란이나 실신도 동반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의식이 없어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을철들어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경색, 둘을 통칭하는 뇌졸중도 평소보다 흔한 응급질환입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한쪽 얼굴에 표정이 없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에 뇌졸중을 의심해야 합니다. 두통과 구토, 어지러움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시간을 다투는 만큼 지체 마시고 즉시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뇌혈관 치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에 오셔서 치료받으셔야 하겠습니다.

 

사진_응급증상 안내_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아주대병원 홈페이지

 

3. 응급상황에 대한 정보제공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방법일까요?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체 말고 119 상황실을 통해 상황을 전달하고 조언을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재 구급 업무를 119에서 모두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 대한 신고와 문의 모두 119 번호를 이용하면 됩니다. 상황별 대처 방법도 전화로 자세히 알려주므로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연휴 동안 병, 의원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일, 생길 수 있겠죠? 이 경우 유용한 사이트와 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와 E-gen 앱입니다. 연휴기간 동안 진료하는 병원, 의원, 응급실 정보가 모여있어 지역별로 검색이 가능하고 약국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또는 앱 스토어에서 "응급의료정보제공"을 검색해 E-gen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사진_중앙응급의료센터(E-gen) 홈페이지 http://www.e-gen.or.kr/

 

4. 응급센터 이용 지침

연휴에는 특히 응급의료기관에 환자가 몰려 혼잡한 만큼 장염 감기 등 경한 증상은 야간 외래를 운영하는 의원이나 응급의료기관 외 응급실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연휴가 긴 관계로 많은 병, 의원들이 연휴 중간에 정상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 근처 병원의 진료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이 정보도 중앙응급의료센터의 홈페이지와 앱을 이용하면 알 수 있습니다.

 

5. 단순 약물 등 경증 환자 대처요령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약물은 연휴 동안 약이 소진되지 않도록 미리 처방받아 놓아야 합니다.

그 외에 일반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휴일지킴이 약국(http://www.pharm114.or.kr/) 홈페이지나 중앙응급의료센터(http://www.e-gen.or.kr/) 홈페이지, 앱을 통해 당직 약국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해열제, 소화제, 진통제 등의 가정상비약이 필요한 경우는 근처 편의점의 일반약 판매를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병, 의원이 쉬는 긴 연휴 동안 미리 알아두면 도움될 만한 응급상황 대처요령 알려드렸습니다.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나와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하는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테지만, 현명하게 대처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모든 여러분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기를 빕니다.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csj3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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