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위궤양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위궤양 치료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계시면 조금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위궤양 치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위궤양 자체에 대한 치료, 두 번째로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치료 그리고 세 번째로 위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입니다.

 

먼저 위궤양 자체를 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위산분비 억제제(양성자펌프 억제제)로 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이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강력히 억제하는데, 아침 첫 끼니 30분 이전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하루 1회 투약으로 원하는 수준의 위산분비 억제가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두 번째 용량이 필요하다면 저녁 식사 이전에 투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_AJC1

 

다음으로는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치료입니다. 위궤양이 있는 모든 환자들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양성인 경우 치료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하여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완치 여부는 치료 완료 후 4주 이후에 하게 됩니다. 헬리코박터를 제균하는 이유는 높은 치료율, 낮은 재발률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게 되면 높게는 약 60%까지도 위궤양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거와는 달리 위궤양의 합병증이 심한 분들의 숫자는 줄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혈, 위천공, 위폐색 등의 문제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하여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진통소염제 관련 위궤양이고 진통소염제를 꼭 복용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중단해야 합니다.

 

치료 기간은 궤양의 특징, 재발성 위궤양에 대한 위험 요인, 궤양 합병증에 따라 다릅니다. 대체로 헬리코박터 양성 위궤양은 8-12주, 진통소염제 관련 위궤양은 최소 8주, 헬리코박터 또는 진통소염제와 관련이 없는 위궤양은 4-8주 정도가 걸리게 됩니다.

 

사진_픽사베이

 

또한 위궤양 치료 후에 위내시경을 또 하자고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데요, 위궤양에서 악성이 의심되더라도 검사 조직에 암세포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8-12주 후에 반복적인 위내시경을 시행해서 위궤양 호전 유무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 때, 위궤양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조직 검사를 반복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양성으로 나올 수 있고, 또한 일정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완치되지 않고, 비슷하거나 약간 좋아진 위궤양은 위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위궤양을 유발할 요인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교정하고 기본 약제인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사용하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제균하고 8-12주 후 반복적인 위내시경을 시행하여 호전 여부 및 위암 가능성을 다시 확인합니다.

 

길게는 세 달이나 걸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길게 보시고 잘 치료받으시면 그리 힘들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위궤양에 걸리지 않도록 금연, 적절한 진통소염제의 사용이 필요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