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위궤양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위궤양 치료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계시면 조금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위궤양 치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위궤양 자체에 대한 치료, 두 번째로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치료 그리고 세 번째로 위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입니다.
먼저 위궤양 자체를 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위산분비 억제제(양성자펌프 억제제)로 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이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강력히 억제하는데, 아침 첫 끼니 30분 이전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하루 1회 투약으로 원하는 수준의 위산분비 억제가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두 번째 용량이 필요하다면 저녁 식사 이전에 투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치료입니다. 위궤양이 있는 모든 환자들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양성인 경우 치료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하여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완치 여부는 치료 완료 후 4주 이후에 하게 됩니다. 헬리코박터를 제균하는 이유는 높은 치료율, 낮은 재발률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게 되면 높게는 약 60%까지도 위궤양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거와는 달리 위궤양의 합병증이 심한 분들의 숫자는 줄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혈, 위천공, 위폐색 등의 문제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하여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진통소염제 관련 위궤양이고 진통소염제를 꼭 복용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중단해야 합니다.
치료 기간은 궤양의 특징, 재발성 위궤양에 대한 위험 요인, 궤양 합병증에 따라 다릅니다. 대체로 헬리코박터 양성 위궤양은 8-12주, 진통소염제 관련 위궤양은 최소 8주, 헬리코박터 또는 진통소염제와 관련이 없는 위궤양은 4-8주 정도가 걸리게 됩니다.
또한 위궤양 치료 후에 위내시경을 또 하자고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데요, 위궤양에서 악성이 의심되더라도 검사 조직에 암세포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8-12주 후에 반복적인 위내시경을 시행해서 위궤양 호전 유무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 때, 위궤양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조직 검사를 반복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양성으로 나올 수 있고, 또한 일정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완치되지 않고, 비슷하거나 약간 좋아진 위궤양은 위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위궤양을 유발할 요인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교정하고 기본 약제인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사용하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제균하고 8-12주 후 반복적인 위내시경을 시행하여 호전 여부 및 위암 가능성을 다시 확인합니다.
길게는 세 달이나 걸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길게 보시고 잘 치료받으시면 그리 힘들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위궤양에 걸리지 않도록 금연, 적절한 진통소염제의 사용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