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프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가슴이 아픈 원인은 정말 다양하고 슬픈 일만 있어도 아픈 것이 가슴입니다. 심장은 가슴에 위치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아픈 것을 심장과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심장이 없어’, ‘심장병’ 같은 국내 가요부터 ‘heartbroken’같은 영어 표현에서도 가슴이 아픈 것은 심장이 문제라는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가슴의 통증이 심장과 연관된 경우는 그 비율은 매우 낮긴 하겠지만 그 중요성으로는 다른 어떤 원인보다 1등입니다. 그럼 심장병의 대표 주자라고 볼 수 있는 ‘협심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협심증의 고전적인 증상은 ‘추운 겨울 밤, 술을 마신 뚱뚱한 중년의 남성이 걸어가면서 갑자기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환자들은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신체활동, 또는 평소보다 과격한 활동을 하면서 가슴이 뻐근하게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그리고 이런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게 되죠.

 

협심증이 생기는 원인은 열심히 일하는 심장이 먹고 살 만큼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은 엄청난 양의 피를 쉴새 없이 펌프질 하는 엔진과 같기 때문에 심장 역시도 에너지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이 에너지 공급을 해주는 통로가 관상동맥 (coronary artery)이라는 혈관입니다.

 

관상동맥은 혈관에서 나오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의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판막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을 통해 혈액이 심장의 구석구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혈관도 수도 파이프처럼 내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동맥 안쪽에는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관상동맥은 이렇게 좁아지는 대표적인 혈관입니다. 혈관이, 수도 파이프가 안에서 좁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겠죠? 수도관의 수압이 낮아서 물이 쫄쫄 나오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관상동맥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건강검진할때 CT로 찍을 수 있긴 합니다.)

 

안정형 협심증 (stable angina)은 에너지 소모가 적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운동을 하는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될 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생기게 됩니다.

 

동맥경화가 있는 부위에서는 혈전 (피떡, thrombosis)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혈류가 막히는 것을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acute coronary syndrome)이라고 부르는데 이 때는 휴식하는 와중에도 흉통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심장 때문에 가슴이 아플 때 생각해야 하는 협심증, 더 나아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 왜 발생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런 경우에 어떤 검사를 받고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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