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Liver

최근 서울의 한 의원에서 C형 간염 집단 감염으로 한참 떠들썩하였다. 아직 치료 및 보상 문제가 난항에 있어 종종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간경변, 간암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병이라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들이 치료에 들어가기 바란다.
그런데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이 C형 간염 바이러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간 관련 사망자의 원인 질환 1위를 차지고 하고 있는 B형 간염을 비롯해, 술, 각종 약물, 비알콜성 지방간 등도 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간은 참 여러 가지 일을 한다. 몸 안에 어떠한 약 또는 음식이든 일단 들어오면 직, 간접적으로 간을 통해 대사 되고, 각종 호르몬을 생산하여 혈당유지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한다. 또 에너지를 생산, 저장하기도 하고 담즙을 생산해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요성이야 어떻게 설명하든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필수적인 장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간 건강을 맹신하고 있는듯하다. 당장 간암이 생겨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간에 지속적인 손상이 생겨 간경화, 간부전에 이르게 된다면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 매우 위험한데도 말이다.

 

내 간이 건강한가를 병원에서 검사하기 전에 먼저 내 생활 습관 중 간에 나쁜 행동이나 위험 인자는 없는지 살펴보자. 연말을 맞아 과음하는 것은 누구나 알 듯이 간에 좋지 않다. 술은 많은 부분이 간에서 대사 되고 중간 대사 산물이 간에 해롭다.
우리나라에서 만성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B, C형 간염 다음으로 술에 의한 알코올성 간염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술을 많이, 잘 마시는 것을 능력으로 인정받는 분위기, 친목을 위해 과음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회 분위기가 이를 조장하고 있는 듯 하다. B형, C형 간염과 같은 기저 간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과음은 치명적일 수 있으니 꼭 피해야 한다.

 

간질환외 다른 지병이 있어 약을 많이 복용하는 환자들도 주기적으로 간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며 간기능을 확인하겠지만 본인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다른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는 경우도 해당한다. 대부분 질병에서 사용되는 약물은 간에 미치는 부작용등이 충분히 연구가 되어 환자에게 적용이 되지만,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나 생약의 경우 연구가 부족한 경우가 있고 가끔 간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모든 건강식품 섭취자가 피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복용 중 유독 피로하거나 우상복부 통증, 황달 등의 증세가 있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B, C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자. B형간염의 경우 항체가 없다면 예방주사를 맞고 예방도 가능하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경우 바이러스 증식에 따라 간세포의 파괴가 주기적으로 일어나므로 이를 억제해야 간경화로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활동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제가 과거와 비교해 치료 성적이 우수하고 내성발현도 적은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어 현재 치료에 사용되는 중이다. 따라서 B, C형 간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의 경우 간암의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되는데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간 초음파 검사와 간암 표지자 검사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40세 이상의 경우 건강보험도 적용되는 부분이니 꼭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적절한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압, 당뇨처럼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과도하게 체중이 불고 살이 찌면 간세포 내에도 지방이 쌓이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지방간이며 이 또한 간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지방간역시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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