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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에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위궤양의 증상과 진단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위궤양은 위의 점막층이 손상되면서 점막근층(muscularis mucosa) 이하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있습니다. 내시경으로 진단된 위궤양 환자의 약 80% 정도는 상복부 통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있다고 모두 위궤양인 것은 아닙니다. 상복부는 간, 담낭, 담도, 췌장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이 중 어느 하나에 이상이 생기면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위궤양 환자의 약 70%는 무증상입니다. 이 환자들 중에는 증상이 없다가 출혈, 천공, 폐쇄 증상으로 내원하기도 합니다.

 

결국, 증상만으로 위궤양을 알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위내시경 후 결과가 정상인 경우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복부 CT 등 다른 검사들이 필요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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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궤양을 가장 잘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위내시경입니다. 다른 검사들보다 더 정확합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증상들이 있고 위궤양이 의심된다면 위내시경을 권고합니다. 또한 위내시경의 장점은 궤양 진단과 동시에 조직 검사가 가능하므로 위암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궤양이 암처럼 보이면 당연히 조직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내시경 검사에서 암처럼 보이지 않아도 암이 은닉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궤양에 대하여 조직 검사를 합니다. '왜 암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조직 검사를 하느냐'라고 의문을 가지실 수 있겠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암인데도 궤양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즉,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위암 발생률이 높은 지역은 더욱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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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직 검사에서 암이 아니라고 나왔음에도 의사가 위내시경을 다시 하자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환자들은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조직 검사 상, 정상이라고 나왔는데 왜 또 검사하자고 하지?' 이는 조직 검사가 한 번에 완벽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 검사를 통해서 얻은 검체가 암세포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당연히 암이라고 나오지 않습니다. 내시경 소견에는 위암이 많이 의심되는데, 조직 검사 후 암이 나오지 않게 되면 조직 검사를 암세포가 없는 곳에 시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암같이 보이는데, 암세포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시경 검사상 암이 의심되는 경우 검체를 병변의 4구역 이상에서 얻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위궤양의 두드러진 증상이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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