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습관 변화가 동반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검사를 통해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에 맞춰서 진단을 내립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없는 형편입니다. 이렇듯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애매한 구석이 많습니다.

 

치료는 어떨까요? 한 마디로 치료법도 애매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검사 상에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어떤 질환인지 어떤 과정을 겪게 되는지 잘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신심리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병인에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증상 조절이 주를 이룹니다.

 

변비가 주증상이라면 변비약을 처방하고 설사가 주증상이라면 설사약을 주는 식입니다.

 

 

장내 정상 세균총에 이상이 있다는 연구도 많이 있고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극적인 증상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항생제 복용을 통해 장내 세균구성을 바꾸는 치료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이라는게 지속하기가 쉬운 치료가 아닌데다가 효과 또한 애매해서 더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질병의 경과가 점차 좋아지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심각한 병이 있는 것은 아니고 심리적인 부분도 영향이 큰 예민한 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맞게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대처방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 점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제로 문제가 있는’ 병들이 있습니다.

 

고령에서 처음 발생했거나

 

증상 때문에 잠에서 깨게 된다던지

 

발열, 체중감소, 탈수, 지방변 같은 흡수장애가 동반된 경우

 

혈변이 있는데 항문에 치열이나 치핵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CT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까지 시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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