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으로 들로 바다로 놀러가는 분들 많이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차만 타면, 버스만 타면, 배만 타면 멀미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은 멀미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멀미는 자동차, 비행기, 심지어 우주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배입니다. 아무래도 파도에 따른 흔들림이 많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롤러코스터같이 정신 없는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마트폰으로 오래된 정보를 찾는다고 스크롤을 계속 내리다가 보면 어질어질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런 멀미는 왜 발생할까요?

 

 

멀미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귀 안의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것의 차이가 일으키는 정상적인 신체반응입니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 관념적으로 위와 아래를 인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정기관은 다른 방식으로 위 아래, 위치 및 회전감각을 인지하게 됩니다.

 

 

귓속에 있는 내이에는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이 있습니다. 달팽이관은 소리를 듣는 곳으로 청각신경이 연결되어 있고 세반고리관에서 인지된 위치감각은 전정신경을 통해 중추신경계로 연결됩니다.

 

 

세반고리관은 반고리가 세 개가 합쳐져 있습니다. 이 세 개의 반고리는 각각 90도씩 벌어져 있어서 세 개의 축을 이룹니다. 즉 3차원으로 위치와 움직임을 인지하게 되죠.

 

 

세반고리관이 위치, 움직임을 인지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팽대정이라는 감각기관이 있어서 몸의 회전에 따라 움직이는 세반고리관 내의 내림프액의 흐름을 인지하면서 전정신경에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눈과 전정기관은 따로 놀지 않고 이른바 vestibulo-ocular reflex라는 신경회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연동이 되기도 합니다.

 

 

흔들리는 차나 배 위에 있으때 전정기관이 느끼는 위치감각과 시각적으로 느끼는 위치감각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어지러움증이 유발되고 구역 구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멀미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0~2세 아기는 멀미가 없지만 2~12세에서는 심한 편이고 50세 이상에서도 드뭅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따라서 멀미를 더 심하게 하기도 하고 임신 중이라면 더더욱 심할 수 있습니다.

 

그럼 멀미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차에 탔을 때는 창 밖의 먼 산을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머리를 의자에 딱 붙이고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폰이나 독서는 안됩니다.

 

 

배에 탔을 때는 밖의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방법이 있고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적은 배의 중심부에 있다면 조금 덜할 수 있습니다.

 

 

아예 한숨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눈을 감게 되는 것도 있고 전정신경의 흥분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만약에 멀미가 심한데 피할 수 없다면?

 

 

다행히도 어느 정도 신체가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약을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멀미약으로 사용되는 약은 신경전달체계에 작용하는 약들입니다.

 

 

귀 뒤에 붙이는 약을 잘 알려진 scopolamine 은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의 2차 대사물질로 부착 후 약효는 4~6시간 뒤에 나타나므로 그것을 감안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또 다른 약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멀미가 유발될 때 증가하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나 감기 증상 조절에 쓰는 대표적인 약이죠.

 

 

 

항히스타민제의 가장 큰 단점은 졸음이 온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졸림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은 멀미에 효과가 없습니다. 운전 하기 전에 감기약을 위험하다고 들어보셨죠? 마찬가지로 먹는 멀미약을 먹고 운전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생강이 멀미에서 느껴지는 구역질 구토의 정도를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함께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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