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혈기 왕성한 청소년기는 외상을 입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의 치유력은 어지간한 외상은 순식간에 치유해 버리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의 경우도 비슷해서 약간의 타박상이나 신경의 손상 등은 적절한 처치 후 기다려 보면 괜찮아지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아가 파절(破節) 되었거나 빠져 버린 경우는 다릅니다.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치과의사들도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죠.

 

문제는 이후의 처치입니다. 임플란트가 워낙 대중화된 지금은 일반 성인에서 첫 번째 치료 방안이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너무 이른 임플란트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기 혹은 사춘기는 신체 성장이 최대 정점을 이룰 때입니다. 점점 커지는 성장 부위에는 어떠한 장애물이나 방해 요인이 없어야 좌우 균등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턱도 마찬가지입니다. 턱뼈에는 다양한 부위의 성장 부위로 추측되는 곳이 있으며, 성장 이론도 확실히 정립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소한 습관이나 구강 내의 염증, 늦게까지 잔존하는 유치 등에 의하여 턱뼈가 고르게 성장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진_임플란트를 넣은 부분이 고르게 자라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_editor

임플란트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턱뼈의 성장을 억제하는 분명한 요인입니다. 치아는 말랑말랑한 잇몸뼈에 인대 조직과 무수한 모세혈관의 그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 방식에 의해서 치아는 턱뼈가 성장하는 양상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꿀 수 있죠. 또한 치아에 외력이 가해진다면 (교정의 경우) 인대와 혈관 조직에 의해 이동하는 방향 쪽으로 터널을 파고 전진하듯이 이동합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경우는 한번 식립되면 턱뼈에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임플란트와 턱뼈의 결합 방식은 기계적이고 경직되어 있습니다. 마치 콘크리트에 철심을 박아 넣은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이 철심은 자신만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라 주변 콘크리트까지 그 자리에 고정시켜 버립니다. 잇몸뼈는 한 덩어리로 특정 방향을 향해 성장합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자신과 주변의 잇몸뼈를 3차원적인 위치에 고정시켜 버리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싱크홀 같은 결손 부위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진_Scammon’s Curve of Growth_editor

임플란트는 최대 성장기(여자 12~14세, 남자 14~16세)가 지난 다음에 식립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턱뼈는 – 특히 아래턱 – 20살 이후까지 만기 성장이 일어난다는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안전한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서라면 20살 이후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손된 치아를 임시 수복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발치된 공간을 놔두면 주변 치아가 쓰러지기 때문에 반드시 공간 유지 장치로 임시 수복해야 합니다. 또한 턱뼈는 치아가 발치되면 빠른 속도로 흡수되어서 추후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발치해야 할 치아의 뿌리가 건강한 상태라면, 신경치료만 시행한 후 뿌리만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이 매우 빠른 청소년을 제외하면 임플란트는 19금 치료입니다. 하지만 만기 성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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