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로저스의 심리치료 (사례와 해설)| Barry A. Farber 저| 주은선 역

이 책은 ‘The Psychotherapy of Carl Rogers: Cases and Commentary’를 번역한 것으로 로저스가 직접 상담한 10개의 상담 사례의 녹취를 제공한다. 더불어 인간 중심 접근으로 이를 해설하고 또 다른 다양한 접근의 전문가들이 이를 해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 중심 상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이 ‘상담 회기 중 인간 중심 상담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는 웰빙(well-being)이 열풍이었다가 이제는 ‘행복(happiness)’이 화두인 듯하다. 「유엔 행복보고서」의 행복지수 49위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통계 결과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세계 어디를 가 보아도 한국인들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국민도 흔치 않은데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데(doing), 이는 행복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존재함(being)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즉, 행하는 것이 존재함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To be that self which one truly in)”이라고 보았다. 동양 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로저스는 2500년 전 노자가 말한 무위(wu-wei)를 강조하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the way to do is to be)”를 종종 인용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하기 보다는 멈추고(pause),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그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받아 주는 외부 환경이다. 인간 중심 상담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을 통해 상담자의 진솔성, 무조전적인 긍정적 수용, 공감적 이해를 이해함으로써 내담자가 ‘서서히 드러나는 자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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