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유방암 검진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내용 중에 보통의 위험도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이 보통의 위험도이신 분들은 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을 통하여 검진을 진행하면 되지만, 보통의 위험도가 아닌 분들은 2년보다는 자주, 그리고 초음파나 다른 검사까지 동원해야 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했는데요, 유방암의 위험 요인에 대하여 알아보고, 각자의 위험도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유방암의 알려진 위험 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의 나이, 초경 나이, 첫 임신의 나이, 모유 수유 기간, 폐경 나이, 유방암 가족력, 양성 유방 질환의 유무, 유방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기왕력, 과체중, 지방 식이, 피임제, 호르몬 대체 요법입니다.

 

이런 위험 인자들은 각각 이유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나이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유방암이 가장 잘 발생하는 연령대는 40대와 50대입니다. 서양의 경우는 폐경이 지난 이후까지도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폐경이 지나면서 유방암의 발생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유방암 발생이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있어서 증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우선 자신이 40-60세에 속하는 분들은 유방암이 잘 생기는 연령대이므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초경의 나이, 첫 임신의 나이, 모유 수유 기간, 폐경 나이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을 세밀하게 들어가면 각 항목에 따라서 위험도는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렇지만 쉽게 생각하시면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이 생길 확률은 올라가는 셈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서양의 연구 결과 이기는 하지만, 55세에 폐경이 되신 분들은, 극단적으로 35세에 조기 폐경되신 분들 보다 유방암이 약 40% 정도 더 발생하였습니다. 조기 폐경이 좋지는 않은 것이지만, 유방암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여성 호르몬 노출 시간이 짧아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지요.

또한 첫 임신의 나이도 관련이 있는데, 30대에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경우, 20대에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에 비하여 유방암의 위험도가 약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유 수유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데요, 모유 수유하는 동안에는 여성 호르몬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게 됩니다. 그래서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년 정도 수유를 하는 경우에 유방암 발생을 약 28% 정도 줄인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6개월이라도 모유 수유를 진행하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로도 모유 수유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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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유방암 환자의 가족력입니다. 서양의 데이터이지만, 유방암 환자의 약 5-10% 정도는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유방암 환자의 직계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 형제, 자매 그리고 자녀에서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많게는 3-4배까지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양성 유방 질환의 유무 역시 연관이 있는데, 일부 양성 유방 질환의 경우 유방에 전혀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하여 유방암이 약 1.5배에서 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흔하게 진단받는 섬유 낭성 변화나 단순 섬유 선종의 경우는 유방암 위험도의 증가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미미하여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유방에 방사선 노출이 잦았던 경우도 조심해야 합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방사선에 노출된 10대 소녀들을 연구해 보니, 유방암의 발생이 2배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필요 없는 유방 촬영과 흉부 촬영은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 검진을 목적으로는 만 40세 이전의 여성들은 유방 촬영을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가끔 보면 회사에서 해주는 검진에 20대나 30대 여성분들이 유방 촬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해준다고 하여도 하지 않겠다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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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과 지방식이는 아직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영역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폐경 후의 여성에서는 과체중이 유방암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과도한 지방 식이 역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 피임약과 여성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할수록 유방암에 대한 위험도는 증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도는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피임약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24% 정도의 위험도 증가가 예상되고, 이 효과는 호르몬제 중단 후 점차 줄어 들어서 10년이 지나면 한 번도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위험도와 비슷하게 됩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의 경우 쉽게 폐경을 늦추는 효과를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 위험도도 폐경이 늦어지는 위험도와 유사합니다.

 

본인이 어떤 위험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아두면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유방 진료를 볼 때에 어떤 부분을 물어봐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유방암의 위험도는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초경 나이 빠를수록, 첫 임신의 나이가 늦을수록,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폐경 나이가 늦을수록,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양성 유방 질환이 있는 경우, 유방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과거력이 있는 경우, 과체중인 경우, 지방 식이를 과도하게 하는 경우, 피임제나 호르몬제를 사용 중 일수록 증가합니다. 자신의 위험도를 알고 그에 맞추어 진료를 보아야 합니다.
 


참고) 미국 암연구소(National Cancer Istitute) 유방암 위험도 계산기 https://www.cancer.gov/bcrisktool/  한국인의 위험도와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Ref.
Breast cancer – epidemiology, risk factors, and genetics. BMJ Vol. 321 624-628
 
Bilimoria M, Morrow M. The woman at increased risk for breast cancer: evaluation and management strategies. Cancer J Clin 1995;45:263­78.
 
Isaacs CJD, Peshkin BN, Lerman C.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women with a strong family history of breast cancer. In: Harris JR,Lippman ME, Morrow M, Osborne CK, eds. Disease of the Breast.
 
Willett WC, Rockhill B, Hankinson SE, et al. Epidemiology and nongenetic causes of breast cancer. In: Harris JR, Lippman ME, Morrow M, Osborne CK, eds. Disease of the Breast. Philadelphia: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2000:17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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