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모기가 북상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모기매개 감염병 주의보가 내려지지만 열대지방에서는 열대감염병 중에 특히 모기매개 감염병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열대오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런 병들에 대한 사전지식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고 가셔야 합니다.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모기는 특히 남의 피를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다른 개체들 간의 병균 및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일본 뇌염,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이 모기를 매개로 하여 전달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말라리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라리아가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에 들어가서 적혈구를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말라리아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긴 한데 특히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열대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하게 될 때 감염될 수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입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적도를 중심으로 주로 온열대 기후지방과 공중위생상태가 떨어지는 지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휴전선 부근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국군장병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말라리아 충을 보유하고 있는 모기가 우리를 물게 되면 말라리아 원충이 혈류에 유입됩니다.

 

 

이들의 첫번째 행선지는 간으로 간세포에 침입해 들어가서는 성숙기를 거치게 됩니다.

 

 

성숙기를 거치고 나면 말라리아충은 간세포를 뚫고 나와 혈류로 방출됩니다. 이때 숙주가 되었던 간세포는 파괴됩니다.

 

 

말라리아는 혈류에서 방출된 뒤 적혈구를 두번째 숙주로 삼아서 기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적혈구를 파괴하면서 혈류로 방출되는 패턴을 보이고 이 과정에서 적혈구 내부의 수많은 싸이토카인 (cytokine)이 방출되면서 전신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이 3일에 한번, 4일에 한번 날 수 있다고 하여 삼일열, 사일열이라는 명칭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열대열 말라리아에서는 불규칙한 경우가 많습니다.

 

 

열대열 말라리아에서 사실 제일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감염된 적혈구의 접착능이 증가되면서 생기는 로젯이라는 이름의 혈전증입니다. 피가 뭉치면서 피떡을 만들고 미세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을 가리킵니다.

 

 

이 증상은 혈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뇌증, 혼수상태, 황달, 소모성 응고장애, 쇼크, 저혈당, 신부전, 폐부종 등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번 시간에는 말라리아에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증상을 일으키는지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말라리아의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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