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래왔지만 자녀의 수가 적어진 요즘은 부모들의 아이들 건강과 발달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도 더욱 많아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가면 갈수록 쏟아지는 건강과 발달에 대한 정보들은 혹여나 우리 아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없는지 불안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특히나 예전에는 둔감했던 아이들 구강 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치과의사로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들의 정상 수준의 구강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사진_픽사베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은 역시 치아가 제대로 나고 자라고 있는가입니다. 유치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아래턱 가운데 앞니부터 시작하여 차례대로 위턱 큰 어금니까지 순차적으로 솟아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유치는 생각보다 자유분방한 치아라는 것입니다. 유치가 자라나는 순서는 매우 가변적입니다. 아래 표에 적어놓은 유치가 자라는 시기는 단순히 평균치이며 어느 정도 편차-6개월 정도-를 충분히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앞니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부모님들은 기형이 아닌지 걱정하시지만 대부분 정상 치아가 이른바, 조기 맹출한 경우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순서입니다. 한 쪽에 다섯 개의 치아가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자라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뀌거나 예정되었던 치아가 자라지 않는다면 치과의사의 검진을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유치열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치아 사이 공간이 넓다는 것입니다. TV나 광고에서 나오는 매우 아름다운 치열을 가진 어린아이들을 보다가 우리 아이의 치아를 보는 순간, 벌어지고 못생긴 치아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수도 있는데요, 유치열에서의 치아 사이 공간은 정상적입니다. 유치는 매우 작게 설계되었으며, 치아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턱은 나이가 들수록 영구치를 포용하기 위해 커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영구치가 처음 자라는 6살까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치아 사이가 더 벌어지고 못생겨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매우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긴밀하고 예쁜 유치열을 가진 어린이들이 추후 영구치 배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주걱턱이 걱정된다며 치과에 데려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평소에 입을 다물 때 아래턱이 나와 보인다는 이유이지요. 사실 영구치가 나기 전에 주걱턱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습관적으로 턱을 내밀거나, 남들이 보고 있을 때 일부러 턱을 내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자세에서 천천히 입을 다물어 보라고 하면 정상적인 턱 관계로 물고 있게 되죠. 그렇지만 습관적인 턱 내밀기는 추후 좋지 않은 방향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진짜로 주걱턱의 경향을 보인다면, 영구치 맹출 이후 성장 교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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