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동아일보 <만화 그리는 의사들>

 

안녕하세요. 만화 잘 보셨나요? 도리 주치의입니다.
저는 좌충우돌 초보 엄마(엄마 아빠) 들과 함께하는 쉽고 유쾌한 필수 육아상식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신생아가 겪게 되는 황달(Neonatal Jaundice) 이야기 입니다.

 

사진_픽사베이

 

• 신생아의 생리적 황달(Physiologic jaundice)은 무엇인가요?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게 되면 빨간 피(적혈구)의 성분인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증가해서 도리처럼 얼굴과 몸이 노랗게 된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2-4일째 황달 수치가 가장 높아지는데 생리적 황달의 경우는 그 수치가 5-6mg/dl 정도로 나타나고 이후로 수치가 쭉쭉 떨어지게 되면서 다시 뽀얀 피부를 찾게 되죠. 이렇게 신생아가 경험하게 되는 일시적인 황달을 생리적 황달(physiologic jaundice)이라고 부릅니다.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지게 됩니다.
 

• 그렇다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하죠?

 

의사들도 사실 잘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1.      태어나자마자 황달이 보이는 경우

2.      38도 이상의 열이 있는 경우

3.      잘 먹지 않는 경우

4.      소변이 진하고 양이 줄어든 경우

5.      아이가 잘 놀지 않고 축 처져 있는 경우

6.      이전과는 다르게 심하게 보채는 경우

7.      생후 1주일이 지났는데도 황달이 심해지는 경우

8.      생후 2주가 지나도 계속 황달이 남아 있는 경우

이러한 경우는 병원에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황달이 심한지 심하지 않은지는 엄마 눈으로 평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무엇인가가 이상하면 꼭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문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병적 황달 원인 중 하나인 담도 폐쇄(쓸개즙이 못 나가는 기형) 아가들은 응가 색깔이 회색이나 레몬색이랍니다.

 

사진_픽사베이

 

• 황달이 심하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들었는데요?

 

혈중 농도를 정확히 알려면 피를 뽑게 되기 때문에 일부 엄마들은 ‘우리 아기 꼭 검사해야 해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피검사 없이 아이를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황달이 심한 경우 빌리루빈이 뇌세포에 침착하여 뇌성마비, 지능 저하, 난청 등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혈중 빌리루빈(Bilirubin) 농도를 확인하고 그 농도가, 35주 이상 신생아에서 생후 2일째 황달 수치 15mg/dL, 3일째 18mg/dL, 4일째 20mg/dl 이상일 때 광선치료를 하게 됩니다. 보통 발바닥까지 노랗다면 20mg/dl 이상임을 추정해볼 수 있지만, 소아과 전문의조차 정확한 수치를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려면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생후 1-2주가 되는 아이는 아직 통증 감각이 완전치 않아서 엄빠들이 걱정하는 만큼 통증을 많이 느끼지는 않습니다.


• 광선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광선 치료는 일광욕을 하는 것과 비슷한데요, 아이는 귀여운 선글라스를 끼고 스탠드 두세 개 앞에서 일광욕을 하는 것처럼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광선치료 또한 최근에는 피부암과 같은 무서운 합병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신생아과(Neonatalogy) 전문가의 판단하에 필요한 경우에 일정 기간 동안에만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확한 파장의 빛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햇빛이나 스탠드로는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 모유가 황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모유를 끊어야 하나요?

 

명확하진 않지만 모유에 들어있는 한 효소는 장속에서 황달 수치를 다시 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만삭아 중에 간혹 생후 2-3주째 황달 수치가 최고점에 이른 후 3-10주에 걸쳐서 서서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를 모유황달(Breast milk jaundice)이라고 하지요. 이 경우 하루 정도 모유를 중단하면 급속도로 황달 수치가 떨어지게 되고, 또다시 모유 수유를 시작하더라도 수치가 더 오르지 않아요.

 

그런데, 초기에 황달이 생겼다고 조리원에서 며칠 동안 모유를 끊으라고 해서 중단했다는 엄마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런데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방법은 근거가 부족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모유 황달이 의심된다고 하더라도 모유를 끊어야 할 정도의 모유황달인지는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생후 1주일 초반에 생긴 황달은 칼로리 섭취 감소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모유를 더욱더 열심히 잘 먹어야 한답니다!

 

우리 아이가 첫 번째 관문 "황달"을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도리 주치의랑 다음에 만날 땐 또 우리 아가들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 같이 알아보면서 똑소리 나는 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해봐요.

 

참고

<<출생 직후 도리에게 필요한 수유 양>>
-모유 수유 : 10분씩 양쪽 젖 수유 X 8-12회
-분유 수유 : 130-160cc(ml) X 도리 몸무게. 1회 X 7-8 회
*소변은 보통 5회 이상, 대변은 1-5회 정도를 적절하다고 볼 수 있지만, 횟수보다는 소변이 확 줄었다든지, 대변이 확 늘었다든지, 하는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더 의미가 있습니다.


<< 출생 직후 도리의 적정 체중>>
-출생 후 3일간은 정상적으로 10% 정도 몸무게가 빠지고 1주일 지나야 원래대로 회복해요.
-이후에는 매일 30 gram 정도씩 늘어난답니다.


<< 출생 직후 도리의 발달 상태>>

 

 

건강한 신생아는 팔다리가 완전히 굽혀져 있고 근육 긴장도도 단단 하답니다. 우리 아기의 근육 긴장도가 정상인지 확인할 때는 우리 아기의 양손을 꽉 잡고 팔꿈치를 폈다가 손을 놓으면 용수철처럼 원래대로 돌아가는지,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건드리면 꽉 잡고 팔이 당겨올 정도로 힘껏 잡고 놓지 않는지 본답니다.

 

 

 

 

<<똑똑한 엄빠되기>>
-2008년부터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모유 수유나 혼합 수유아에게 최소 400IU(용량 확인하세요) 이상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고 있어요.
 

 

<참고문헌>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안효섭 외, 홍창의 소아과학 11판, 2016
Carol L., Prevention of Rickets and Vitamin D Deficiency in Infants, Children, and Adolescents, Pediatrics, 2008
Bryon J., Hyperbilirubinemia in the Newborn, Pediatrics in reviews, 2011

 

글 그림

윤유정 impressives2@naver.com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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