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안녕하세요.
딸바보 유방 외과 의사 이하우 입니다.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지난 주말에 운전을 하는데, 낮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에어컨을 틀고 다닐 정도로 더웠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미세먼지도 심해 감기를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지난 글에 이어 유방통에 대한 남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의 유방통은 유방암과는 깊은 관련이 없습니다. 특히 주기적인 통증은 더욱 그렇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유방암 환자의 5% 정도가 유방통을 호소하는데, 이 환자분들은 유방통의 양상을 주로 비주기적인 통증처럼 묘사합니다. 즉, 한쪽 유방의 국소적인 그리고 강한 통증을 호소하시지요.

 

비주기적인 강한 통증이 꼭 유방암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유방 안쪽에 무엇인가가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유방의 선증(유방의 유선이 증식하는 질환)을 비롯하여 유방의 섬유낭성 변화, 섬유선종, 유관 확장증 등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소적인 강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유방의 주기적인 통증도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진료는 크게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월경이 끝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거나, 통증이 너무 심하여 일상생활, 즉 수면 등을 방해한다거나 하면 진료를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환자분들의 나이를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35세 이상의 여성인 경우에는 조금 더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50세 전후의 여성들은, 유방암이 잘 생기는 연령이므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방통이 지속되면 우선 1-2개월은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통증이 생기는 주기나 시기, 통증의 부위, 양상 등을 잘 기억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방통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록지에는 통증이 발생한 날짜와 강도 그리고 위치를 적고 월경의 시기 및 양도 함께 적어서 비교를 하면서 살펴보게 됩니다. 이를 통하며 지금 생긴 통증이 주기적인 통증인지, 아니면 비주기적인 통증인지를 구분하고 이전 통증들과의 정도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진료 보시는 선생님들께 가져가시면 진료를 볼 때에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 유방 통증 자가 기록지>

사진 작가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료는 원인이 확실한 경우와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유방 검사를 통하여 원인이 밝혀진 경우에는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유방암이 발견된다면 당연히 유방암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원인이 불명확합니다.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와 사용하는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몸에 잘 맞는 속옷(너무 꼭 맞지 않는 것으로)을 착용해 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유방 마사지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 호르몬이 들어가 있을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칡, 백수오, 석류 등등)을 피하거나 피임제, 호르몬제 사용을 줄이거나 끊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유방통과 카페인과의 관련성도 의심하고 있으므로 카페인의 사용을 줄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금연 또한 유방통을 좋아지게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금연 역시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방의 과도한 흡수와 과체중이 유방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체중 조절과 식이 조절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 사용을 고려하여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약물 사용은 대부분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을 잘 이해하시고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물의 대부분은 호르몬제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다나졸(Danazol)이라는 약물은 뇌의 뇌하수체라고 하는 부분에서 분비되는 생식선자극호르몬(Gonadotrophin)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난포 자극 호르몬(Follicule-stimulating hormone)과 황체호르몬(Luteinizing hormone)의 증가를 억제하며 난소의 호르몬 생산을 줄여 가슴의 통증을 줄이게 됩니다. 부작용으로는 월경불순, 무월경, 여드름의 증가, 다모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약물 투여를 마치게 되면 정상화되게 됩니다.

 

또 다른 약제로 타목시펜(Tamoxifen)이라는 약제가 있습니다. 이 약물은 사실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약제입니다. 그렇다고 독성이 강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유방에 작용하는 에스트로젠(Estrogen)의 효과를 막아주어 암을 막아주는 효과를 발휘하지요. 즉, 에스트로젠의 작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주기적인 유방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작용으로는 안면홍조, 우울증, 오심, 질 분비물 증가 등이 생길 수 있지만 다나졸(Danazol)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 역시 유방통에 사용하여 볼 수 있는 약제입니다. 이 약물은 젖을 끊을 때에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유방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뇌의 뇌하수체에 있는 프로락틴(Prolactin)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을 막아서 통증을 없애 줍니다. 다만, 오심, 구토, 현기증 그리고 임신 시에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흔히 쓰이는 약제는 아닙니다.

 

황체형성호르몬 분비 호르몬 유사체, 즉 난소 기능 억제하는 약물로 졸라덱스(Zoladex)라는 약물이 있습니다. 이 약물 역시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약제로 일시적으로 월경을 멈추게 합니다. 다만, 이 약제는 주사제이며 주기적, 비주기적 유방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월경을 멈추게 하기 때문에 완경시 경험하게 되는 안면홍조, 오심,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약물 역시 흔히 쓰이는 약제는 아닙니다.

 

사진 픽사베이

 

이외에도 달맞이꽃 종자유의 감마 리놀렌산(Gamma-linolenic acid)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복용법과 실제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인 연구로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식품 정도로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적다는 것입니다. 작용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유방의 호르몬 수용체의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리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약물을 복용하기 부담스럽거나, 부작용이 심하거나 걱정되시는 분은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치료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걱정이나 고민이 해결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유방통으로 인하여 과도하게 유방암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정기적인 유방 자가 검진을 통하여 자신의 유방 건강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지내신다면 유방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유방 통증이 꼭 유방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방 통증은 주기적인 통증과 비 주기적인 통증이 있다.
일부 유방 통증은 유방암이 아니어도 다른 유방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유방통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잠을 깨울 정도로 과도하면 진료가 꼭 필요하다.

 

 

Ref.

Mansel RE, Goyal A, Preece P, Leinster S, Maddox PR, Gateley C, et al. European randomised, multicentre study of goserelin (Zoladex) in the management of mastalgia. Am J Obstet Gynecol 2004;191(6):1942–9.

Fentiman IS, Caleffi M, Hamed H, Chaudary MA. Dosage and duration of tamoxifen treatment for mastalgia: a controlled trial. Br J Surg 1988;75(9):845–6.

Nazli K, Syed S, Mahmood MR, Ansari F. Controlled trial of the prolactin inhibitor bromocriptine (Parlodel) in the treatment of severe cyclical mastalgia. Br J Clin Pract 1989;43(9):322–7.

Kontostolis E, Stefanidis K, Navrozoglou I, Lolis D. Comparison of tamoxifen with danazol for treatment of cyclical mastalgia. Gynecol Endocrinol 1997;11:393–7.

Preece PE, Hanslip JI, Gilbert L. Evening primrose oil (efamol) for mastalgia. In: Horrobin DF, editor. Clinical uses of essential fatty acids. Montreal, Quebec: Eden Press; 1982. p. 147–54.

Fentiman IS, Caleffi M, Brame K, Chaudary MA, Hayward JL.Double-blind controlled trial of tamoxifen therapy for mastalgia. Lancet 1986;1(8476):287–8.

Srivastava A, Mansel RE, Arvinda N (2007) Evidence-based management of mastalgia: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trials. Breast 16(5):503–512

Srivastava A, Dhar A (2007) Role of centchroman in regression of mastalgia and fibroadenoma. Word J Surg 31:1178–1184

Hadi MS (2000) Sports brassiere: is it a solution for mastalgia? Breast J 6:407–409

Kumar S, Rai R, Das V, Dwivedi V, Kumar S, GG A (2010) Visual analogue scale for assessing breast nodularity in non discrete lumpy breasts: the Lucknow Cardiff breast nodularity scale. The Breast 19:238–242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