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부, 동네 아저씨, 옆집 할머니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분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스튜디오로 들어온다.

그들은 차례로 “영화를 좋아해요”, “할머니와 같이 있을 때가 행복해요”, “남편이랑 여행갈 때”, “컴퓨터 게임”, “강아지”를 좋아한다며 자신의 기호를 밝힌다.

날마다 만나는 우리 이웃 중 하나로 보이는 그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데, 바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은 실제 질환자들이 나서서 정신질환자는 보통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거나 무섭다는 잘못된 인식을 깨뜨린다.

광고 모델로 참여한 김태욱氏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정신장애인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를 잃고 우울증을 앓게 된 과정과 그것을 극복하고 정신병원에서 일하게 된 사연 등을 글로 써서 “제1회 정신질환 인식개선을 위한 사회복귀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고 촬영에 참여한 제작진 중 한명인 이영선氏(여․33세)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막상 이들을 만나보니 너무 평범하고 선량해 보여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차전경 과장은 “누군가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걸렸기 때문에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어느 누구도 정신질환에 걸렸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배제되어서는 안된다.”며,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식개선 캠페인 추진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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