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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딸바보 유방 외과 전문의 이하우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환자분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유방암에 대하여 이해하고, 미리 준비함으로써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유방암을 피해 갈 수 있는 길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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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scanxiety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검사를 받는다는 의미의 scan과 걱정, 불안이라는 의미의 anxiety가 합쳐진 말입니다. 대충 느낌이 오실 것 같은데요, 검사나 진료를 앞두고 생기는 예기 불안을 의미합니다. 건강 검진 후 ‘어떤 결과가 이상하니, 추가로 검사를 해야 하겠습니다.’라고 결과를 통보받으면 시작되는 불안감을 떠올려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단어를 꺼낸 이유는 질병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에 대하여 많은 여성분들이 걱정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서 여성에게 2번째로 잘 발생하는 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슴과 팔 쪽의 증상들을 유방암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진단을 하고 오시기도 합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불안감, 즉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오시는 것이지요.

 

그래서 유방암에 대하여 상식으로라도 조금 알고 계시면 불안감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몇 회에 걸쳐서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루한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저로서는 아주 보람된 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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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증상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유방의 통증, 유방에 만져지는 덩어리, 유두를 통한 분비물, 유방 피부의 변화 그리고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등이죠. 이 중에서 오늘은 유방의 통증에 대하여 알아보고 어떤 통증이 문제가 되는 통증이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유방의 통증, 즉 유방통은 유방암과 관련이 있을까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꼭 그렇지는 않다.’입니다.

 

유방통은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유방통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연구된 결과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예민한 여성에게 생기는 정신적인 문제라고 치부해 버렸지만, 이는 구시대적인 생각이죠. 최근에는 유방의 조직, 즉 유선의 여성 호르몬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반응이라니…말이 조금 두리뭉실 합니다. 결국 잘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원인은 그렇다 치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고 어떤 통증이 유방암을 의심하게 하는 걸까요? 이 부분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유방통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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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통은 크게 월경 주기와의 연관성, 즉 주기성을 띠는지 아니면 주기성을 띠지 않는지로 구분하게 됩니다.

 

먼저 주기성을 띠는 유방통은 월경 주기에 따라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월경 시작 수일 전부터 시작되어 월경이 끝나면서 혹은 끝나고 3-4일 이내에 보통 증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유방에 수분이 고이게 되면서 무거운 느낌, 불편감, 압통 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유방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70% 정도가 주기적인 유방통에 해당됩니다. 주로 20대와 30대에 흔하고, 그 연령대에서 불편감을 가장 강하게 호소하는 편입니다. 또한 양쪽 유방에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을 이 있는 부위를 어디라고 딱 국한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은 유방의 위쪽과 팔 쪽의 통증을 호소하며 일부에서는 팔 쪽으로 통증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나이가 많아지면서 증상이 좋아지지만, 일부에서는 완경까지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기적인 유방통은 크게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한 느낌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거나, 과도한 통증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 외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비 주기적인 유방통은 월경 주기와는 상관없이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주기적인 유방통과는 달리 조금 더 고령에서 많고 대부분은 한쪽에 국한된 유방 통증을 호소합니다. 통증의 양상도 주기적인 통증과는 조금 다릅니다. 주기적인 통증은 불편한 느낌에 조금 가까운 편으로 다른 일에 집중을 하게 되면 잊게 되는 것에 반하여 비주기적인 통증은 지속적으로 아프고 아픔을 표현하는 것도 ‘날카롭다, 칼로 혹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고 많이 표현합니다. 그리고 아픈 위치도 ‘여기가 아파요.’라면서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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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주기적인 통증은 괜찮고 비주기적인 통증은 유방암을 의심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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