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매일이 식목일

나에겐 매일이 식목일이다. 매일 아침 식물 물 시중을 들고, 아침·저녁으로 환기를 시킨다. 봄에는 바깥으로 좇아 내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하나 둘 집안으로 들인다. 그렇게 식물 하나하나를 알아가도 모르고 또 모른다. 모르겠는 그 마음을 헤아려가며,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나에게 힘이 되는 식물을 지켜보며 내가 받은 수많은 위로의 날들을 글로 풀어보려 한다. 정말이지 매일 죽고만 싶지만, 그런 내 두 손엔 식물이 올라서서 매일 조금씩 변화한다. 죽어가던 나의 마음과 식물이 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날들을 돌이켜본다.

 

* 매주 2회 수, 금요일 글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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