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통통샤인 정신과, 이상수 전문의] 

 

암묵 기억이 담긴 무의식의 실체를 알기 위해 정신분석만큼 탁월한 치료는 없다. 하지만, 정신분석은 기나긴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분석 비용이 만만찮고 환자와 치료자 모두 상당한 노력이 들어야 하기에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은 자신의 발목을 잡는 반복되는 삶의 문제들을 부정적인 핵심 믿음으로 구분되는 도식을 찾아내 접근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적일 수 있다. 마음의 덫과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정적인 믿음을 고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자신의 운명을 고치는 과정과 다르지 않음을 분명 알게 될 것이다. 

 

너무 예민한 마음들은 우리의 부정적인 믿음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정적인 핵심 믿음은 심해어처럼 깊은 곳에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심해어는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릴 때 연안으로 출몰하는 것처럼, 핵심 믿음도 바로 인생의 위기와 시련에 처해서 삶의 기반이 흔들릴 때 부상한다. 그런데 문제가 터지면, 문제 해결에 골몰하느라 자신의 부정적인 믿음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는 문제 상황에서 최악을 단정 짓거나 지나친 자기 비난이나 완벽주의적 태도를 통해 부정적인 믿음의 존재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앞에 닥친 삶의 문제는 자신의 부정적인 믿음을 알아차리고, 마음 매력의 체형을 자기 진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_pe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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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줄곧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자신과 세계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데,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성장에 필요한 기본 욕구가 좌절되는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될 때, 내면의 부정적인 믿음이 자라기 시작한다. 제프리 영은 이것을 도식(스키마)이라 정의했는데, 도식은 우리가 앞서 언급한 핵심 믿음을 동반한 마음의 체형과 같은 뜻으로도 볼 수 있겠다. 

 

영은 마음의 도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안전감, 타인과의 연대감, 자율성, 자기 존중감, 자기표현과 현실적 제한이라는 6가지 욕구에 주목하고, 그 욕구가 좌절되어 생기는 11가지의 인생의 부정적인 도식을 마음의 덫으로 구분했다.

가령, 기본적인 안전감의 믿음에 문제가 생기면, 버림받음의 덫이나 불신과 학대의 덫에 빠질 수 있고, 성장과정에서 타인과의 연대감의 믿음에 문제가 생기면, 정서적 박탈감의 덫이나 사회적 소외의 덫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자율성의 욕구에 문제가 생기면 의존의 덫이나 취약성의 덫에 쉽게 빠질 수 있고, 자기 존중감에 문제가 생기면, 결함의 덫이나 실패의 덫이 활성화되기 쉽다. 자기표현에 문제가 있으면 종속의 덫이나 가혹한 기준의 덫에 빠지고, 현실적 제한에 문제가 생기면 특권의식의 덫에 빠져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이 기본적 욕구가 좌절할 때 생기는 덫이라고 본 것은 각각의 주제들이 관련된 믿음의 형태로 구분해낼 수 있는 마음의 체형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다음의 내용은 ‘새로운 나를 찾는 열쇠(열음사, 최영민 역. 2004)’란 책을 통해 제시한 마음의 덫을 필자가 최대한 간단히 요약정리해 본 것이다. 

 

기본적인 안전감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버림받음의 덫에 빠진 사람은 일생동안 버림받는다는 감정에 무척 예민해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나고 혼자서 남겨지게 될 것이라는 느낌에 몸서리친다. 버림받는다는 주제에 집착하는 것은 원래 불안이 높은 기질로 태어나 분리불안이 심했거나 버림받았던 기억이 있어 자신이 버림을 받을 위험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타인에게 처절하게 매달리고 집착하는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보인다. 자신과 정서적으로 친밀한 사람이 태도에 미묘한 변화를 보이거나 감정적으로 멀어지는 것을 자신을 내치려는 징조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자신을 떠날 의도가 있는지를 의심하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상대에게 매달린다. 

기본적인 안전감이 부족할 경우, 불신과 학대의 덫에도 빠질 수 있다. 매달리고 의존하는 경우와 다르게 남을 믿지 않으며, 남을 학대하거나 자신을 학대한다. 친밀한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학대 경험을 받은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현재 나에게 잘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어떻게든 피해를 주거나 뒤통수를 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대인관계는 불안정해지기 십상인데, 그런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상대방을 우선 가해자의 잠정 후보로 상정하고, 방어하는 자세를 취한다. 자신을 착취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대방을 불신하고, 더 나아가 무례함을 보이거나,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까칠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타인과의 연대감이 부족할 경우, 정서적 박탈감의 덫에 빠진다. 타인과의 연대감은 기본적인 안전감과 더불어 사람이라면 꼭 받아야 하는 공기와 같은 필수적인 욕구이다. 타인과의 정서적 연대감이 부족해지면,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거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 주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웬만해서는 말하지 않거나 타인의 감정에 무심하며 때론 매몰차게 대한다. 평소에 실망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거리를 설정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예상치 못한 상대방의 친절을 경험하는 경우, 냉정한 나쁜 남녀에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끌릴 수 있다. 정서적인 박탈 즉 정서적인 욕구에 굶주려 있다 보니 따뜻한 감정에 평정심을 잃고, 롤러코스터 타듯 감정이 요동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다 보니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상대방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면, 결국 자신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믿고, 사람들과 더욱 거리감을 두고, 정서적 박탈감이 심해진다. 

 

사회적 소외의 덫은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믿음과 관련 있다. 어린 시절에서 어떤 이유로든 또래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했거나 거절감을 받았던 상처가 깊다면,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소외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외톨이라고 믿으며, 문제의 원인을 남들과 다른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대인관계에서 회피적인 태도를 취한다. 대인관계를 어려워한다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사귀면, 거절감을 당하거나 좋지 않은 일을 더 많이 겪을 거라 예상해서 새로운 관계 맺기를 회피하게 되어 외톨이로 지내는 것이 편하다고 받아들인다. 

 

자율성의 욕구에 문제가 생기면 의존의 덫이나 취약성의 덫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자신은 아무런 힘이 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고 느끼기에 작은 결정조차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기를 원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결재와 지도를 받아야 하는 자라지 않은 어른 아이처럼 살아간다. 

취약성의 덫에 빠지면 자연재해, 범죄. 질병, 경제적 파산 등의 불운한 사건이 언제든지 자신에게 닥칠 거라는 두려움 속에서 살게 된다. 세상은 위험요소로 가득 찬 곳이고, 그런 세상에 사는 것은 늘 조바심과 긴장이 되는 연속이다. 세상 어느 곳도 확실히 안전한 곳은 없을 테지만, 완벽히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확실히 안전한 곳에 집착한다. 어린 시절 세상은 위험하고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곳이라고 배워왔거나 부모가 안전에 대해 너무 걱정한 나머지 지나치게 과잉보호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부모의 과잉보호는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과잉보호로 부모가 대신 위험을 없애주면, 혼자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낼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자신은 약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스스로는 위험에 대처할 수 없다는 믿음을 키운다. 과잉보호는 좋은 의도에서 안전을 추구하는 행동이지만, 의도와 다르게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게 해 아이를 위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게 만드는 취약성을 만든다. 상당수 불안장애가 이런 믿음과 관련이 있다. 

 

자기 존중감의 문제가 생기면 결함의 덫과 실패의 덫에 빠진다. 결함의 덫에 빠지면, 자신에게 있는 결함 때문에 자신은 부족하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남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고, 자신은 사랑받지 못할 존재로 믿는다. 그런 생각에 집착하니 실제로 남이 나를 무시한다는 반응에 무척 예민해진다. 무시받는 것은 신체적 손상과 버금가는 뇌의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무시받는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친밀한 관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애매한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다가 남들에게 무시받았다고 생각하면, '너도 나도 무시하니?' '날 뭘로 보고.' 쉽게 분노를 폭발하며, 홧김에 엉뚱한 곳에 돈을 펑펑 쓰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은 남들과 다른 어떤 외모나 특징으로 놀림을 받았거나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지 못한 것과 상당히 관련 있고, 자신은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게 된다. 결함의 덫에 빠지면 아무리 예쁜 사람도 자기 스스로를 예쁘게 보지 못한다. 자아 이미지뿐 아니라 신체 이미지도 손상되어 멀쩡한 신체부위에서 커다란 결함을 찾아내고, 반복적인 성형수술을 감행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받은 성형수술은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고 자신의 결함을 오히려 확인시키고 들추어낼 뿐이다. 

실패의 덫은 자신은 제대로 하는 일이 없고, 자신은 하찮은 존재라고 믿고, 자신에게 나쁜 일만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성과를 내야 할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 남들과 비교당하고, 아이의 수준과 맞지 않는 지나친 기준을 제시하는 부모에 의해 비난받고 좌절과 실패를 겪은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자신은 아무런 능력이 없다고 믿고, 자신의 계획과 시도가 늘 안 되는 쪽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만한 일에도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어떤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로 평생을 지내거나 자신이 이뤄낸 성취도 평가절하하며,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에서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자기표현의 문제로 인해 종속의 덫에 빠질 수 있다. 이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고 믿고 자기주장을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희생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착취당할 때도,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당하는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반복적인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면, 착취를 당하는 것을 방치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지배적이고 권위적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고, 요구만 들어주는 일방적인 관계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자신은 못난 사람이기에 자기주장을 할 자격이 안 된다고 믿고, 공연히 요구했다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지나칠 정도로 크다. 

 

자기표현의 문제로 인해 가혹한 기준의 덫에 빠질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아주 부족한 존재라고 믿는다. 언뜻 보면 상당히 겸손한 것 같은데, 본질은 그게 아니다. 극단적이고 완벽한 기준을 설정해 놓으니 그냥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한없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처참할 정도로 노력하지만, 이내 곧 부족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사회적 지위, 돈, 성취와 같은 외적 기준을 통해 인정받으려 하고, 지나친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이들에게 적당한 행복, 적당한 만족이란 것이 없다.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니 주변 사람들도 매사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일상이 즐겁지도 만족스럽지도 않다. 어린 시절부터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거나 1등이 아니면 진 것이라는 태도가 내재화되었을 수 있다. 이들은 무언가를 성취한 순간에 잠깐 행복할 뿐, 거의 대부분 자신이 하는 일에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지낸다. 

현실적 제한에 문제가 생기면 특권의식에 절어 인생을 보낸다. 자신은 특별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바로바로 다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현실적인 삶의 한계나 좌절을 견디지 못하는데, 양육과정에서 한계를 설정하지 못했거나 버릇없이 자라난 경우가 많아, 욕구를 지연시키는 능력이 부족하고 참을성이 없다. 충동적이어서 잊을 만하면 사고를 치고, 주변에는 사고를 수습하는 사람이 늘 존재한다. 도처에 퍼져있는 갑질도 이런 현실적 제한에 문제가 생긴 특권의식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두드러지는 열한 가지의 마음의 덫을 살펴보았다. 자신에게 딱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자기 자신의 핵심욕구를 이해하고 체형의 개념만 잡아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마음 매력적인 관점에서 쉽게 풀어보면, 공통적으로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믿음이 어린 시절부터 굳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아, 부적응적으로 자리 잡은 부정적 믿음이 내 인생의 주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게 한다. 이런 비슷한 문제들로 자기 자신이 힘들어한다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정적인 핵심 믿음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떤 문제의 덫에 빠졌는지 문제를 정의할 수 있어야 벗어날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믿음이 한 사람에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두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정적인 믿음은 한 번 굳어지면 계속 사용되기에 쉽게 벗어나기가 어렵고, 일생동안 반복되어 나타나며 자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인생의 덫을 풀어주는 해법을 일괄적으로 다 적용될 수 없지만, 그 열쇠는 내가 소중하다는 기본적인 믿음을 회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경험을 해야 나는 좋은 사람임을 믿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참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경험을 해야 나는 참 소중한 사람임을 믿게 될 것이다. 나는 사랑받을 만하는 것, 나는 남과 다르더라도 ‘나는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긍정적 믿음을 갖고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고, 굳이 완벽해질 필요가 없다는 것과 그저 실수할 수 있고, 실수해도 괜찮으며 사랑받을 수 있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일반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부정적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보다 긍정적인 대안적인 믿음을 갖고, 부정적 사건의 의미를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단정으로 연결시키지 않으려는 노력도 중요하겠다. 

 

어린 시절부터 자리 잡은 뿌리 깊은 핵심 믿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냥 믿음만으로는 약하다. 반드시 믿음을 실현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믿음을 현실에서 입증해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때, 내면에 부정적 믿음을 긍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리우 올림픽 펜싱 결승전에서 박상영 선수는 14-10으로 한 점만 내주면 지는 상황 속에서 5 연속 투슈(touche)를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면서 기적의 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을 당시 그 화면을 보면서, 정말로 '할 수 있다'라고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관중석에 있었던 어느 한국 교민이 '할 수 있다'라는 함성에 화답하듯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그에게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믿어졌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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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져 버린 마음의 체형도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는 만큼 교정할 수 있다. 믿음의 도식이 자신의 내적 언어가 되어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암묵 기억은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숨은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내면의 부정적인 언어를 긍정적인 믿음의 언어로 대체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나갈 때 부정적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루는 즐거움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체로키 인디언의 전통적인 교육에서 강조하듯 긍정적인 늑대와 부정적인 늑대가 마음속에서 싸움을 벌이지만, 싸움에서 이기는 승자는 자기 자신이 먹이를 주고 키우는 늑대다. 나는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계속 주고 있는가? 내 안에서 자리 잡은 부정적인 믿음은 어쨌든 어린 시절부터 내가 먹이를 주고 키운 것이다. 이제라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더 키우고, 극단적이고 지나친 부정적 믿음의 정도를 줄여 나가며 긍정적 믿음과 일치되는 행동을 일상에서 조금씩 실천해 나갈 때,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마음 매력적인 체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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