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해온 과학자들이 ‘그레블’(Greeble)이라는 이름의 작은 보라색 캐릭터를 만들어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루이빌대 연구진은 그레블 그림을 사용한 검사를 통해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방향을 달리 하는 4개의 그레블 그림 중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는 한 그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 그림을 통해 나에게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美 루이빌대 그레블 이미지. 이중 다른 그림이 하나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가족력이 있거나 그렇지 않은 40~60세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그레블 등 여러 모양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다른 이미지를 선택하는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은 모두 사람의 얼굴이나 사물과 같이 실제로 있는 것을 묘사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비슷한 확률로 미묘한 차이를 구별했지만,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전혀 새로운 사물인 그레블 중에서는 그 미묘한 차이를 찾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사물, 그리고 어떤 장면에서 나타난 사소한 변화를 알아볼 수 있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흐르면, 환자의 뇌에는 이미 많은 손상이 생겨 인지 기능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메이슨 박사는 “우리는 뇌에서 아주 초기에 진행 중인 미묘한 변화를 보길 원했다. 가능한 방법은 이번과 같은 인지 검사를 통해 뇌의 특별한 영역을 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명확해지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고자료: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사진 Greeble image, 정답은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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