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美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정신건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심리학자들은 그동안 막말과 즉흥적인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의 정신을 분석하고 진단해왔다.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트럼프의 발언과 제스처를 보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트럼프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자기애성 인격장애(NPD)'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공격하며 77분간 막말 기자회견을 한 이후 심리학자들은 물론, 언론 마저도 트럼프의 심리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19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표에 따라 조사한 결과 트럼프가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한 심리학자도 있었다.

랜스 도즈 전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과 교수와 조셉 슈워처 전 국제심리분석학회 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들은 충동, 비판에 대한 과민반응,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라며 "전문가를 통해 정식으로 신경정신과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과 국가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33명의 정신과 의사 및 심리학자가 이 편지에 서명했다"고 학계의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미 심리학회(APA)는 심리학자들에게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섣불리 진단하고 공표하는 것에 대해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골드워터 룰(Goldwater Rule)'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골드워터 룰은 정신과 의사들이 공인에 대해 공식적, 직접적인 진료 없이 정신 상태를 알리지 말 것을 규정한 것이다.

1962년 한 매체가 공화당 대선후보 베리 골드워터의 심리 상태에 대해 심리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가 '심리적으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대선에 패한 골드워터는 해당 매체의 편집자를 고소했고 이를 계기로 APA는 골드워터 룰을 만들었다.

그러나 골드워터 룰에 반문을 제기하는 심리학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에게 적용되는 룰이 심리학자들에까지 적용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 의대 심리학자 존 가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적 문제를 제기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까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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