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용 대마 재배가 가능해졌다. 정부가 경상북도를 대마 규제 자유 특구로 선정함으로써 안동시에서 대마 재배와 소재 추출을 합법적인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 생산된 대마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수는 없다. 외국에 수출하는 상품에만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제 완화 방향과 국제 시장 추세를 고려하여 경상북도 특구를 지정했다.”라고 밝혔다.

 

사진_픽셀

 

대마, 마리화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약류로 분류되어 유통과 사용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독성과 부작용이 다른 환각제 등 마약에 비해서 약하기 때문에 미국의 몇몇 주 또는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다양한 수준에서 대마 흡입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 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통증을 경험하고 있는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대마 사용률과 대마 중독의 비율이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통증 치료를 위한 의료적 사용을 제외한 비의료적 대마 사용률을 고려했을 때도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대마를 찾는 모습을 보였으며, 10년간의 데이터를 두고 비교했을 때도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통증은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어 잘못된 해결책으로 대마를 찾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마 중독이나 대마 사용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 혹은 만성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고령 또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일수록 대마 사용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마에 대한 접근성이 수월해질수록 이런 사람들의 대마 사용에 대해 좀 더 구조화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U.S. Adults With Pain, A Group Increasingly Vulnerable to Nonmedical Cannabis Use and Cannabis Use Disorder: 2001-2002 and 2012-2013, AJP in Advance (doi: 10.1176/appi.ajp.2019. 1903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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