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심리툰 작가 팔호광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편견은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편견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기존의 경험에 빗대어 새로운 것의 위험을 평가하는 것이 편견의 순기능입니다.
무의식 과정으로 위험했던 비슷한 상황을 피하게 도와줍니다.

편견에 가장 가까운 감정은 공포입니다.
왠지 모를 불편함, 불쾌함 같은 감정들은,
논리적인 생각이나 지식과는 관계없이 내 마음에 파고듭니다.
 

사진_픽셀


다들 이야기합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안전은 국가의 책임이라면서요.

편견은 홍보나 캠페인으로 없애는 게 아니라,
안전이 확인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주장했습니다.
사회복귀와 재활을 위한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고,
사회적 인프라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급한 탈원화는 위험할 수 있다고.

그러나 입원 환자가 줄어들면 수입이 줄어 반대한다고,
역시 의사는 돈밖에 모른다고, 반인권적이라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 모멸을 받으면서도 주장했습니다.

아직도 주장하지만 늘 닿지 않습니다.
중간 계단을 만들어 달라.
정신질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가족과 지역사회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 달라.

 

저는 운이 좋아서 살았습니다.
저는 몇 번째 희생자입니까?

누가 치료자와 환자를 멀어지게 합니까?
인권을 유린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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