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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우울증과 치매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8.09 00:07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과 치매가 관계가 있나요?

A. 노인우울증에 걸리면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가성 치매 같은 경우는 옆에서 보기에도 갑자기 치매가 온 것 같은 행동을 하다 보니까 ‘정말 이러다 치매 오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들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울증하고 치매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주의해야 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치매의 초기 증상 중에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우울도 신경전달 물질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치매를 통해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서 우울 증상이 오기도 하고, 혹은 본인의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더 우울해하는 분들도 계시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 우울증을 진단할 때는 혹시 그런 부분은 아닌지를 같이 진단을 합니다. 우려가 되는 경우 보통 저희가 먼저 ‘이런 부분들이 염려스러워서 앞으로 치매의 경과라든지 이런 것들을 열심히 봐야겠다.’라고 말씀을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는 치매에 대해서 조금 더 염려하셔야 하는 부분은 맞고요.

그러나 그 외의 경우는 우울증 자체가 치매로 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는 치매 위험률을 높인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노인성 우울증 치료의 필요성이 사실은 더 커지는 셈이거든요. 약을 드시면 치매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실 게 아니라, 반대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하셔야 된다는 것을 꼭 머릿속에 담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_픽셀


Q. 그런데 어르신들은 치매도 무섭고, 우울증도 무서워서 병원도 잘 안 가실 거 같고, 진단을 들으셔도 약도 먹기 싫으실 거 같고 그런데 어떡하나요?

A. 병원에 오시는 거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요, 너무 두려워하시지 마시고요. 그리고 노인성 우울증은 분명히 치료되는 병입니다.

많은 분이 ‘내가 나이가 이만큼 먹었는데, 내가 즐거울 일이 뭐가 있겠어, 내가 우울한 건 당연히 늙어서 그런 거야.’라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지 마시고요. 우울증이 치료가 잘 되면 굉장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군데 몸이 불편하시고, 이렇게 저렇게 힘든 것들도 생각보다 많이 좋아지실 수 있는 경우들도 있고요.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이 좋아지게 되면 다른 신체적인 질병들도 따라서 좋아지시는 경우들도 많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생각을 해봤을 때 우울증 치료는 꼭 생각을 해보셔야 하는 부분이라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잠 안 오면 수면제 드시며 버티지 마시고, 한번 오셔서 이런 것들이 왜 생기는지, 어떤 문제 때문인지, 어떤 치료를 통해서 조금 더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 들여다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병원 가서 우울증 치료를 받으시면 완치할 수 있을까요?

A. 네.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치료 기간을 길게 잡으시긴 하셔야 해요. 그냥 감기 걸리듯이 한두 세 번 가셔서 해결이 다 될 거라고 생각을 하시지는 마시고요. 병이 얼마나 오래됐느냐에 따라서 기간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어요.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유지치료를 잘해주는 건데요, 보통 치료할 때 급성기 치료와 유지치료로 나누어서 치료합니다.

급성기 치료는 증상이 있을 때예요. 대개 여기까지는 잘 따라서 오세요. 일단 오신 분들은 본인이 너무 힘드셔서 오셨고, 약을 먹고 실제로 좋아지시는 걸 보시니까 그때까지는 열심히 약을 드세요.

그다음이 유지치료인데 좀 지루한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좋아지고 난 다음에 유지치료라는 기간을 충분히 가져주셔야 재발도 하지 않고, 계속 건강하게 잘 지낼 수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꼭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인 우울증은 분명히 치료될 수 있는 병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오시는 거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한번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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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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