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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란 무엇인가? -1.
강병조 정신의학신문 고문 | 승인 2016.12.29 17:57

 

사진 픽사베이

 

영혼soul을 우리들은 정신psyche과는 구별되는 일종의 종교적인 개념으로 생각한다. 영혼은 모든 생명체에 깃들여 있다가 생명체가 죽으면 떠나가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영혼은 문화와 종교에 따라 사용하는 의미가 다르다.

현대 물활론의 등장은 영혼을 모든 정신현상과 동일한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물활론에 따르면 영혼은 물질의 한 속성에 불과한 것으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에 의하여 생긴 제반 정신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육체를 떠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C. G. 융은 영혼을 인간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와 생명의 원리로 작용하는 실체를 보고 정신과 다른 것이라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영혼은 스스로 자발적인 운동과 활동을 하며, 감각적인 지각에 의존하지 않고 이미지를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러한 이미지들을 자율적으로 조절 할 수 있다. 영혼은 인간의 창조물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영혼의 활동을 통하여 창조적인 능력을 부여받는다.

E. B. 타일러는 종교의 기원을 원시 애니미즘에서 찾고 그것을 영적인 존재, 즉 영혼에 대한 믿음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원시인이 꿈이나 그림자 같은 비물질적인 현상에서 영혼의 존재를 생각하였다고 보았다.

 

일반적으로 원시종교의 영혼은 다음과 같은 2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본질적인 영혼으로서 인간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 존재를 말한다. 이러한 영혼은 호흡, 피, 땀, 눈물, 정액 등에 깃들여 산다. 둘째는 외면적인 영혼이다. 이 영혼은 꿈을 꾸는 동안이나 사람이 죽기 전 몇 년 동안 육체를 떠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영혼을 2가지 종류로 나누었다. 먼저 육체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있다. 이 영혼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며 개인의 인격적 자아를 보장한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육체를 떠나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또 다른 하나는 신체와 결부되어 있는 영혼이다. 이 영혼은 인간의 감정이나 지성 등과 같은 의식작용을 지배한다. 육체로부터 자유로운 영혼과 달리, 사람이 죽으면 활동을 멈춘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영혼을 육체와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영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루아’는 원래 ‘호흡’을 의미하는 말로 생명의 에너지를 나타내며, 마치 바람처럼 들을 수 있고 나무의 흔들림처럼 볼 수 있는 물질적 성격을 갖고 있다.

기독교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영혼개념을 이어받았지만 나중에 육체와 영혼을 이분화 했다는 차이가 있다. 영혼을 초인간적이고 영원한 성격을 지닌 실체로 파악하였다.

불교는 우주만물의 영속적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무아설을 주장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유교의 경우에는 음양으로 일컬어지는 기의 작용으로 생긴 혼백을 영혼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두산백과사전 참고)

 

이런 견해들은 뇌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견해들이다. 영혼이 뇌의 기능임이 밝혀진 것은 뇌과학이 발달한 지난 20여년에 불과하다.

 

프란츠 M. 부게티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죽음 뒤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믿음은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유리한 요소가 된다.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나버리지 않는다고 믿으면, 자신의 삶에 대해 절망하거나 생명이 유한하다는 생각 때문에 허무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나 의식은 비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뇌라는 물질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팔다리와 같은 신체부위가 어떻게 운동이라는 현상을 만들어내는가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운동도 사고나 의식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 독립해서 존재하는 현상이 아니다. 사고행위는 비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뇌가 지닌 속성의 하나일 뿐이다.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뇌가 어떻게 사고와 같은 비물질적인 현상을 만들어내느냐가 아니라, 진화가 진행되어 오면서 어떻게 뇌가 사고능력이나 자의식과 같은 특별한 기능을 갖게 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정신이니 마음이니 하는 것도 뇌의 기능이라고 많은 현대의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일본 뇌재단 이사장 사노 규시 박사도 신경이 있는 모든 생물은 마음이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신경은 생존하기 위해 생긴 것이며 마음은 생명을 지키며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뇌의 기능이며 뇌는 마음이라고 하는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게 하는 하드웨어이다. 혹자는 컴퓨터만 생각해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넣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뇌에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넣은 것은 신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하드웨어이다. 이것이 현대과학과 현대철학에서 인정받는 창발론이다. 이것이 컴퓨터와 인간의 뇌가 다른 점이다.

 

(다음편에 계속)

 

 

강병조 정신의학신문 고문  info.psychiatric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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