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인터뷰] 성인 ADHD 커뮤니티 에이앱
정선우 기자 | 승인 2020.07.21 06:36

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최근 ADHD에 대한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ADHD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으며, 성인 ADHD에 대한 관심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성인 ADHD 커뮤니티 에이앱 운영자분과 연락이 닿게 되어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 에이앱 운영자분들의 요청으로 실명은 명시하지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위하여 먼 발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에이앱을 들어갔을 때 사람들도 많고 검증된 좋은 정보들도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에이앱을 만들게 되었나요?
 

[운영자 1]

저희는 타 ADHD 커뮤니티를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ADHD 증상과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하다 오프라인으로도 만나게 되었죠.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런 생각도 공유하게 됐어요. 

“좋기는 한데 아쉬운 점도 많아.” “이런 부분은 좀 바꿨으면 좋겠어.”

당시 존재했던 카페/커뮤니티들의 부족함과 아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한번 만들어볼까?”하여 의기투합해 에이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포탈에 속한 카페가 아니라, 원래는 우리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가진 어플 형식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름도 A-app으로 지었죠.
 


[정신의학신문]

에이앱이라는 이름이 원래는 앱 출시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이렇게 지어졌군요. 에이앱을 만들기 전 당시 존재했던 카페와 커뮤니티들이 아쉽고, 부족하다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운영자1]

일반적으로 타 카페들은 굉장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정말 ADHD 환우가 맞는지 여러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하고요. 인증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ADHD 환우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되는 점도 있고, 인증을 받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어둡고 우울해지는 느낌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느낌에서 탈피하자!라는 취지에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앱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일반인이 잠깐 시간을 내어 공부하면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웹으로 만들자고 방향성을 바꾸었습니다. 2017년 7월경 만들어졌으니, 이제 3년 되었네요!
 

[정신의학신문]

폐쇄적인 분위기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 오픈된 형태로 만드셨군요. 오픈된 공간이라는 점 말고도 에이앱만의 특징이 또 있나요?
 

[운영자2]

첫째로는 정보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저희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플랫폼 내의 카페들보다 검색했을 때 정보들이 더 잘 뜨게 돼요. 유튜브도 같이 운영하다 보니 구글에서 검색도 더 잘되더라고요.

둘째로는, 젊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점 같아요. 오픈된 공간이라는 점으로 인해 더 두드러지는 특징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구글에서 검색이 더 잘 되고, 개방적이기 때문에 20~30대에 본인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더 소통하고 서로 도와주게 되어 더 끈끈하고 친밀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셋째로는 에이앱 연계 단톡방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 같아요. 에이앱 웹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이 분들은 단톡방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세요. 증상/약물 등에 대한 정보교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어요. 오늘은 어떠했다, 오늘은 어떤 실수를 했다를 이야기하게 되면 모두가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고 친밀감도 빠르게 형성돼요. 종종 번개모임도 있는데, 생각보다 참여율이 꽤 높습니다. 평소에는 실수하지 않을까 하면서 항상 긴장을 하고 살아가는데, 이 모임에 나가게 되면 다 비슷한 실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웃어넘기고 해서 마음이 편안해요.

하지만, 단톡방에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단톡방에서만 활동하시는 분들이 생기게 되기도 해요. 그래서 에이앱 사이트에서도 일정 부분 활동을 하지 않으면 단톡방 활동자격에 제한이 생기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나가시는 분, 새로 들어오시는 분 해서 현재 50명 정도가 단톡방에서 활동하고 계셔요. 전체 단톡방 외에 아침에 일어나는 방, 운동하는 방 등 파생 단톡방들도 많아요. 이러한 방들은 일정한 조건을 달성해야 들어갈 수 있기도 합니다.
 

[운영자1]

다른 특징으로는 성인 ADHD 진료가 가능한 병원 목록과 후기가 있다는 점일 것 같아요. 처음 만들 당시만 하더라도 성인 ADHD 진료에 대한 정보를 너무 얻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디 가면 진료가 가능한지 목록을 만들어보자 하여 한 곳 한 곳 모두 전화를 돌렸죠.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성인 ADHD 진료가 가능한 곳이 많았어요. 지금은 운영진들 외에 이용자들도 정보를 수정하고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웹도 운영하시고, 유튜브도 제작하시고, 단톡방들도 운영하시고 하면 엄청 힘드실 것 같은데, 두 분이서 다 하시는 건가요? 유튜브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운영자1]

처음에는 둘이 다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너무 힘들고 여유가 없어지게 되어서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운영자 2명, 그리고 도와주시는 운영진 2명 해서 총 4명이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있어요.

유튜브는 현재 30개 이상의 콘텐츠들이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ADHD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부터, 운영자2님이 그리신 ADHD 만화도 애니메이션화해 만들었고,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촬영한 것, 정신과 보험 & 취직 관련한 내용들도 담고 있어요. 영상을 올리고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보다 기본적인 개념들도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ADHD 관련한 재미있고 검증된 정보들을 많이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ADHD 관련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이렇게까지 확장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 것 같은데, 초기에는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운영상 어려운 점들은 없었는지가 궁금하네요.
 

[운영자2]

처음에는 몇몇 분들께 부탁드려 브런치 같은 개인 블로그 스타일로 시작했어요. 그게 에이앱의 초기 형태였죠. ADHD와 관련된 개념들, 약물 종류와 복용량 등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들을 연재하다 보니 점차 사람들이 검색을 하면서 모여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점차 늘다 보니 일 방문자수가 500명 이상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서버 관리 비용도 부담이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회원분들의 후원을 통해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에이앱 덕분에 진단을 받을 수 있었고, 에이앱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되었다, 희망이라는 것이 생겼다 라는 응원들 덕분에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하루 500명보다는 훨씬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 해요. 
 

[정신의학신문]

ADHD 관련하여 이해당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영자1]

우선 ADHD 환우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ADHD 관련하여 약물 복용에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약물 복용을 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ADHD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남 탓, 세상 탓, 내 탓만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을 너무 망설이지 마시고, 편하게 상담받으신 다음 조금씩 노력하여 자신을 알아가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일반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DHD에 대해 너무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 주세요. ADHD라 하면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생각하실 텐데요, 다 그렇지는 않아요. 실제로 조용한 ADHD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가끔 ADHD 관련한 기사들이 나와서 선입견을 부추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 그러한 시선들이 무서워 ADHD를 숨기는 경우도 많아요. 조금 더 마음을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운영자2]

저는 의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ADHD가 의심되어 방문한 환자에게 ADHD가 아니라고 너무 쉽게 단정 지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조금 더 다각적으로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인 ADHD인데 아직 진단을 못 받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울증으로 몇 년 간 약 복용하다가 병원을 바꾸게 되었는데 ADHD로 진단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진단받으려고 하는 만큼, 조금 더 신중히 책임감을 가지고 ADHD 진단을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진단은 받았지만 금전적 부담감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이러한 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뒷받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정말 의미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 에이앱의 포부가 있으시면 그것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운영자1]

포부는 그렇게 거창하진 않아요. 모든 ADHD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고 그래서 증상이 완화되고 편안해지는 것, 그것에 저희 에이앱이 일조를 했다고 평가받는 것 정도면 돼요. 그것도 대단한 거죠. 에이앱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긍정의 기운을 받아가는 분이 많아지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 모이면 많이들 하는 이야기가 거울을 보는 것 같다고 해요. 자기가 하던 실수를 바로 옆 사람이 하고 있고, 이를 반면교사 삼고자 많이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좋은 것은 보고 배우려고 하고, 안 좋은 것은 줄이려고 하고.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점을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배려하고 하면서 치료가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아지면 에이앱을 나가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섭섭하기는 하지만 사실 이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운영자2]

사실 저희도 직장을 다니면서 에이앱을 같이 하고 있는 입장이라 여력이 많지는 않아요. ADHD 환우회를 만들어서 사회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 내가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를 살피기 위한 자기 객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이앱이 안정적으로 유지만 되어도 목표 달성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회원들이 늘어나고 양질의 콘텐츠들이 계속 생산되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

작다고 표현해주셨지만 이 사회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목표들이군요. 다시 한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ADHD 환우분들과 에이앱을 응원하겠습니다.

 

정선우 기자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4
전체보기
현재 비회원상태입니다. 비회원 상태의 댓글은 따로 표시가 됩니다.
로그인하신 후 댓글을 남기시겠습니까?
  • ㅇㄹ (비회원) 2020-07-25 20:49:54

    개인적으로는, 떠도는 졸라맨 짤(?)은 더이상 인터넷에서 보고 싶지 않습니다. '꼴랑 저런 증상들 때문에 무려 마약성 약을 먹는다고? 저정도면 의지 문제인 것 같은데?'라는 인식만 일반인들에게 심어주기 딱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adhd환우분들이시라면 협회인가에서 만든 adhd공식 사이트가 있는데 그것을 추천합니다.   삭제

    • % (비회원) 2020-07-23 01:06:02

      11살때 담임샘 권유로 대학병원가서 ADHD진단 받았고 방황좀 하다가 다시 치료중인 환자입니다

      저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ADHD임에 자부심이 넘치시는 것 같네요
      스티커를 만들어 질병을 패션화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ADHD는 XX고 YY야 ZZ해야지라면서
      MBTI 혈액형성격 다루듯 셀프 내러티브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놀랍네요
      저를 포함해 제가 본 수많은 ADHD환자들은
      남들처럼 사는 것 하나를 제대로 못해서
      나이 먹어서도 부모님까지 힘들고
      우여곡절 그 자체던데
      제가 의학적으로 희귀한 사람들만 봤나
      어쨋든 부럽네요   삭제

      • ㅇㅇ (비회원) 2020-07-21 13:42:12

        커뮤니티에 공시생 수험생들이 많은건 공시나 수험상황이 그동안 간과했던adhd증상을 직면하게 만들어줘서 그럴수도 있을듯 합니다 게다가 인터넷 접근성도 좋고요......adhd의 가시화가 좀 더 이뤄지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지지공동체가 마련이 되야 그 문제는 좀 해결 될 듯 하네요. 단지 공부하는 사람들 많다고 커뮤니티 사람들을 다 메틸페니데이트 타먹으려고 거짓말 하는 사람 취급하지 맙시다...   삭제

        • DSM-5 (비회원) 2020-07-21 12:20:18

          http://app.goodgag.net/165200/
          작년쯤인가 이런 허위정보를 온 커뮤니티에 퍼트리고 다니던 곳이군요
          그리고 사이트에 유독 수능이나 공무원 수험생이면서 ADHD약물을 복용하는 분들이 많네요 (우연이겠죠)

          본인이나 자녀분의 ADHD가 의심이 된다면
          http://adhd.or.kr/m/ 이곳을 추천드립니다.
          ADHD전문 선생님들이 운영하는 곳 입니다.

          에이앱이란 곳은 대화상대가 필요하신 분들이 이용하시면 좋겠네요   삭제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및 대표자: 박소연  |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2-725-1510
          통신판매업신고 번호: 제 2020-서울종로-0423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20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