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공황장애에 걸리면 어떤 증상들이 발생하나요?

A.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공황이라는 건 불안의 최고 심한 증상이에요. 그래서 불안의 증상을 살펴보면 돼요.

먼저 우리 몸에 자율 신경계가 있는데,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눌 수가 있어요. 교감 신경은 자율 신경을 자극하고 부교감 신경은 자율 신경을 낮춰 주는데, 교감 신경이 작용할 때 몸에 불안이라는 상태가 나타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교감 신경이 작용을 하면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요. 화났을 때 증상이랑 비슷하다고 보셔도 돼요. 얼굴이 시뻘게지고 약간의 어지러움이 생길 수도 있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릴 수도 있고, 숨이 찰 수도 있고, 손발이 떨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운동할 때는 소화가 잘 안되잖아요. 교감 신경이 활발할 때는 소화가 잘 안되거든요. 그런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죽을 것 같은 공포라든가, 자기가 제어하지 못할 것 같은 미칠 것 같은 감각들이 포함돼 있는 게 공황의 증상입니다.

불안을 점수로 매겼을 때 내가 가장 편할 때의 상태를 0점, 죽을 거 같이 힘든 상태를 10점이라고 하면 10점 정도의 불안이 느껴지는 것이 공황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거예요.

 

Q. 공황장애는 갑자기 발생하는 건가요? 

A. 공황의 정의 자체가 예기치 않게 발생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무서운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나는 저 장소에 가면 불안해’라고 하는 건 지극히 정상이에요. 높은 장소에 가서 불안하다는 건 지극히 정상이거든요. 그러면 자기가 불안한 장소가 어떤지 알고, 불안한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자기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늘어나게 돼요.

그런데 공황장애는 시도 때도 없이 예기치 않게, 또 어떤 장소인지도 모르고 발생을 하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을 하는 거예요. ‘내가 혹시 저기 갔는데 발생을 하면 어떡해?’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관에서 만약에 발작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나올 수 있을까?’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내가 공황발작이 일어나서 쓰러져버리면 거기서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이런 걱정들 때문에 자기가 영화를 보러 가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지도 못하고. 이렇게 되면 그게 공황장애로 발전을 하는 거죠.
 

사진_픽셀


Q. 공황발작이 일어날 때, 어떠한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A. 저는 기본적으로 환자분들에게 0에서 10까지 나누라고 설명을 드려요. 조절할 수 있는 불안, 감정들의 범위를 한 7점 정도라고 이야기를 해요. 보통 불안증상의 항목을 11가지, 12가지 정도 나눌 수가 있는데 7점 이상 되는 항목이 4가지 이상이면 공황발작이라고 생각을 하시라고 이야기를 해요.

 

Q.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을까요?

A. 위에서 말씀드렸던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교감 신경이 흥분하면 눈이 커진다거나, 어지러움, 손 떨림, 식은땀, 복부 불편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불안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 다 한꺼번에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대표적인 증상인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방문을 하세요.

 

Q. 보통 환자들이 어느 정도 증상이 됐을 때 많이 방문을 하시나요?

A. 사실 이런 정신과적인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정신과적인 질환은 생기자마자 얼마나 빨리 오느냐가 치료할 수 있는지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요. 근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한두 번 공황 발작을 겪은 걸로는 오지 않아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도 못하고 되고, 저것도 못하게 되고, 그리고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그러면서 방안에만 머물러 있고, 공황발작 때문에 자기 일을 도저히 못할 정도가 돼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전에 오면 훨씬 더 빨리 증상이 회복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정신과에 오는 게 힘들기 때문에 너무 늦게 와서 치료하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는 게 참 안타까워요. 

 

Q. 그러면 어떠한 증상들이 발생했을 때 공황장애라고 생각해 보면 좋을까요?

A. 우선 불안이 언제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면 돼요. 불안할 상황에서 일어나면 불안한 게 맞아요. 그런데 이게 특정한 때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불안이 발생한다거나, 아니면 불안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보다 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 많거나, 불안함 때문에 자기가 삶에 적응을 해 나가는 게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힘들다고 생각되는 정도가 되면 무조건 방문을 하셔야 되고요.

공황장애는 아니더라도 공황발작 수준의 불안을 느꼈다면 일단은 한번 병원에 방문을 하셔서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그때 그 특수한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어떠한 그런 기질적인 문제나, 장애가 숨어져 있을 수도 있는지를 검진을 하는 걸 적극 추천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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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양대 의과대학 학사석사, 서울고등검찰청 정신건강 자문위원
보건복지부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 위원
한국산림치유포럼 이사, 숲 치유 프로그램 연구위원
저서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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