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몸매의 기준 중 가장 관심을 두는 부위는 어디일까. 대부분의 여성들은 엉덩이에서 시작되어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이어지는 다리 라인을 꼽는다. 이처럼 하체 다이어트는 많은 여성들의 관심 1순위다. 특히 종아리는 가장 살이 안 빠지는 부위로 유명하다.

십여 년간 초음파 검사를 통한 만 19세 이상, 세이지의원을 방문한 일반 여성 3만 여명의 데이터를 취합했을 때, 종아리는 해부학적으로 80% 이상 근육과 골격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근육이다. 또한, 피부 및 지방층은 보통 6~8mm 이하이며 종아리 전체 볼륨구성의 15% 내외이다. 따라서, 종아리 살빼기 및 알빼기는 혼자만의 힘으론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종아리 성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종아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수만 명의 임상경험이 있는 병원과 의료진의 정밀진단을 전제하에 추천한다.

따라서 종아리 얇아지는 방법은 근육에 대한 성형치료가 중점이 되며, 종아리 보톡스, 차단술, 퇴축술, 쫑알주사 등이 있다. 보톡스(보툴리눔)는 정량의 신경독소를 종아리 근육에 주입해 근육을 축소하고, 퇴축술은 고주파를 이용한 탐침을 통해서 종아리 근육인 비복근내 신경 발달부위 전기적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근육을 축소한다. 차단술은 종아리 근육으로 주행하는 운동신경의 분지를 1~2mm의 가느다란 바늘로 찾아낸 후 약물을 가해 신경조직변성을 유도하며, 쫑알주사는 종아리 근육, 신경-근육 접합부, 근육과 인대 접합부에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에 의해 종아리 알과 근육의 자연적 퇴행, 축소 등에 따른 원리이다.

이렇듯 종아리성형은 원리와 방법이 다르다. 그러나 주의사항 및 관리법은 아래와 같이 비슷하다. 

1. 빨리 걷지 말 것 2. 스트레칭을 습관화할 것 3. 압박스타킹을 일정기간 착용할 것 4. 적당한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을 것 (수평면상에서 발가락 부위보다 뒤꿈치 높이가 통상 3~5cm 정도 높을 것.) 

대다수 의사들이 종아리 시술과 수술 후, 초기에 빨리 걷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에 너무도 당연한 듯 환자나 고객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며, 단 한번도 “왜 빨리 걷지 말아야 돼요?”라고 묻는 사람도 없다. 또한 대부분의 의사들도 환자가 질문하지 않기 때문에, 왜 빨리 걷지 말아야 되는지 환자를 통하거나, 스스로 진리탐구를 통해서 정확하게 배우거나 학습한 적이 없다. 21세기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광범위하고 방대한 정보는 전문가들 못지않다. 그러나 대중과 의사들 모두에게 너무도 당연시 되어 함구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대답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문제점 중 하나이다. 

과연 왜 종아리 근육을 수술한 사람이 빨리 걷지 않는 게 좋은 것일까? 모두가 쉽게 말하는 방식으로 풀이하자면 보통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수긍한다. “수술하고 아픈 곳이니까 아끼고 안 쓰면 회복에 좋다”는 단순 망상에 걸리기 십상이다. 

종아리근육 전문가로서 보행 메커니즘에 따른 종아리에 걸리는 단순 하중의 측면에서만 살펴보겠다.  종아리는 정상 보행시 정강이뼈 앞뒤근육의 밸런스에 의해서 속도를 조절 한다. 보행 역학이론에 따른 일반적인 보행의 속도는 1.36m/s로, 1분에 82m 정도의 거리를 걷게 된다. 이때 양측 다리가 지면에 접촉하는 시간이 있고, 한쪽 다리가 지면에 접촉하는 시간이 있다. 

빠른 속도로 걸음을 걷는 사람에게는 양측 다리가 지면에 접촉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한쪽 다리만 지면에 접촉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일정 시간에 한쪽 다리에 부하되는 하중도 같이 증가한다. 양측다리로 체중을 분산 하였을때 보다, 한쪽다리에 체중이 집중될수록 다리 근육에 부하가 더 커지게 된다. 또한 빠른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하지 근육 역동적 힘의 근원인 수축과 이완의 반복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더 빠른 속도로 속보를 하다가 달리게 된다면, 양측 다리가 동시에 지면에 접촉하는 시간은 아예 없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빠른 속도의 걸음걸이 습관은 운동의 측면에서 봤을 때 근육을 트레이닝 하는 효과가 있으나, 시술 후 근육을 축소하는 관점으로 보면 역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근육축소 시술 후 종아리 근육이 안정화 되고, 적응되는 기간에는, 느린 생활과 느린 걸음을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이유인 것이다.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느리게 걷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보행역학에 있어서는 하체의 추진력을 없애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몸의 중심을 뒤쪽에 두는 것 
1) 보통 우리 몸의 중심은 흉추 10번째 전방에 있다. 
2)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힘으로 생기는 중심의 중력이동을 예방한다.

2. 걸을 때 뒷발로 바닥을 세게 차거나 밀지 말 것. 
1) 뒷발 발목관절의 족저굴곡근과 엄지발가락 전방에 힘이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한다. 
2) 발목관절과 발가락 관절을 제한하여 예방한다.

3. 심리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되새길 것.
1) 심호흡과 인식을 통해서, 차분하고, 평온한 걸음걸이를 유도한다.

결과적으로 느린 걸음을 걷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인드 컨트롤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의학적인 전문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결과론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그러나, 의사나 전문 의료진들이 의학적, 생리학적인 메커니즘과 이유를 찾는 것은, 환자의 종합적인 치료적 관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글: 세이지의원 이경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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