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고양시 라엘마음병원, 이희상 정신과 전문의]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분들은 불안이나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절반 이상이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게 되면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게 합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면, 기분이나 안정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단순히 치매를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우울감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뇌의 호르몬 균형이 깨지게 되면 치매 환자분들은 제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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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이나 명상, 이완 치료 등은 불안과 우울을 경감시키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유산소 운동만 하더라도 현재 처방되는 항우울제만큼이나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상담치료가 효과적인 경우는, 기억력 감퇴나 알츠하이머 진단 이후 일반적으로 이해할 만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 해당합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의 상당수는 인지적 감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능한 이런 문제를 일으킬 만한 계열의 약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의사들은 인지적 감퇴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보통 낮은 용량으로 세르트랄린 50~75mg 또는 에스시탈로프람 10~20mg을 처방합니다. 이 약물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에 효과적이며 심한 감정기복이나 짜증에도 효과를 보입니다.

SSRIs 계열의 항우울제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부작용은 무관심이나 두통, 팔다리 움직임, 위장장애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특정 계열의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천천히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이나 무관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부프로핀이나 벤라팍신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두 약물을 복용한 이후 두통, 불면증, 어지러움, 거식증, 자살 경향성 등과 같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우울제가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을 보이는 환자는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정확한 안내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 상태가 괜찮다고 인지시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자신의 시각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세 번째로 환자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활동을 하라고 격려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를 돌보는 그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합니다.

의사의 역할은 환자분들이 겪는 감정적 기복과 짜증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만약 감정적 기복이 불안 때문에 나타나거나 파악하기 어렵다면, 위에 언급한 대로 세르트랄린이나 에스크탈로프람을 처방합니다. 만약 환자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편함 때문에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면 주치의는 수면장애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낮에 리스페리돈을 처방하거나 밤에 복용하는 쿠에타핀을 처방해서 감정적 기복을 경감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비정형 약물은 낙상, 심장마비, 뇌졸중 등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처방해 조심스럽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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