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의 첫 통화는 꽤나 어색했습니다. 어르신께서도 그 어색함을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언제 연락드리면 되는지, 오늘은 무얼 하셨는지 여쭙는 3분 남짓한 시간 내내 옆에 있는 애꿎은 종이만 구겨댔습니다.

그런데 어르신이 그런 저에게 “고마워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네셨습니다. 어쩌면 연신 고맙다고 하시던 그 말씀 때문에 굳게 닫혀있던 제 마음이 어느 한구석부터 천천히 허물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중략)

저처럼 어르신께 안부 인사를 드리는 봉사자들을 ‘나눔천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작 나누지도 않았고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르신께서 저에게 마음을 나누어 주셨고 따뜻함을 채워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어르신이야말로 천사 같은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 수기공모전 대상작 “제가 더 고맙습니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는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 곁에서 든든한 지원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12월 8일(목) 오후 2시, 「2016년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위한 사랑 나눔의 장(場)」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자체와 복지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독거노인 후원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기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회적 돌봄과 나눔문화를 보다 확산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정부 서비스로는,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돌봄서비스' 및 정부의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분들을 민간과 협력하여 지원하는 ‘독거노인사랑잇기’가 있다.

'독거노인돌봄' 서비스는 전국 244개소 수행기관을 통해 8,400명의 생활관리사가 22만명의 독거노인을 매주 1회 방문 및 2~3회 전화연락을 하여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 드리며, 복지서비스도 연계해 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독거노인사랑잇기’를 통해서는 총 102개 민간기업・단체의 콜센터 직원 또는 자원봉사자가 6만명의 독거노인과 1대1 결연을 맺고 전화로 안부확인을 하거나, 직접 방문해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총88억원의 민간 후원금 및 후원물품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하였으며, 2016년에도 68억원(’16.11월 기준)에 달하는 후원을 하는 등 정부의 지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 같은 유공자의 노고를 격려함과 동시에 어르신에 대한 돌봄과 나눔을 실천한 분들의 살아있는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홀로 계시는 어르신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돌봐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 같은 어르신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선 사회적 관심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우리 주변의 어르신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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